[데일리분석]내년 반도체업 '출혈경쟁'불가피-모건스탠리

  • 입력 2001년 7월 24일 11시 25분


세계반도체 업계의 '빅 5'중 적어도 한개 업체는 퇴출당해야 반도체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빅 5'는 인텔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온 하이닉스반도체를 일컫는다.

23일 구본준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6% 감소한 120억 6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다"며 "이정도 매출규모로는 세계반도체 업체들이 적정 이익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올해 신규투자만 77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적정이윤을 확보하기 위해선 감산조치만으론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경쟁력이 약한 기업의 퇴출' 등 보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빅 5'간의 생존경쟁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인피니온의 유상증자 성공과 하이닉스반도체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등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생존경쟁이 계속되면서 내년에도 반도체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가격대에서 50%이상 상승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 업체들은 출혈경쟁을 감내해야만 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엔 계절적 요인으로 반도체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신학기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전분기대비 3/4분기 메모리 판매증가율(Bit growth)이 2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4/4분기는 3/4분기대비 22% 성장한다고 본다.

물론 계절적 요인에 따른 반도체 가격상승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모건스탠리증권의 판단이다. 내년 1/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재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엔 부정적인 투자보고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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