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경기가 없었던 23일 오후 경남 남해의 친구집에 들렀다가 밤늦게 부산으로 돌아오던 중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심폐소생 치료를 받았으나 24일 오전 1시40분 사망했다. 향년 55세.
고인의 시신은 가족에 의해 부산 동아대병원 영안실(5호실·051-256-7015)로 옮겨졌으며 롯데구단은 26일 오전 9시40분 사직야구장에서 구단장으로 노제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장지는 충북 옥천 풍산공원묘원. 유족으로는 부인 안옥선씨와 2남이 있다.
프로야구 지도자가 시즌 중 숨지기는 91년 쌍방울 임신근 수석코치에 이어 두번째이며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롯데가 꼴찌로 추락하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해 경기 중 쓰러진 포수 임수혁이 아직도 투병중인데 이어 김 감독마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우용득 수석코치(52)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다.
부산공고와 동아대를 거쳐 국가대표 투수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63년 청룡기에서 최우수선수상, 64년 타격상을 수상했고 68년 전국실업야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 69년 평균자책 1위, 70년 다승왕을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82년 롯데 투수코치로 프로에 입문했고 청보 태평양 삼성 LG 코치를 거쳐 98년 6월15일 롯데 감독대행으로 고향팀에 돌아온 뒤 지금에 이르렀다.
한편 김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동기생인 두산 김인식 감독과 SK 강병철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만나 “프로야구 감독의 사망은 산업재해”라며 계속되는 경기 때문에 26일 발인 때조차 문상을 못 가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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