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전산실을 통째로 빌려쓴다"…ASP 활기

  • 입력 2001년 7월 24일 18시 39분


중소기업이 별도의 전산실을 운영하는 것은 비용이나 인력면에서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대세인 전산처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일. 이와관련, 최근들어 온라인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업체별 영업 및 유통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대신 관리해주는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른바 전산실의 아웃소싱인 셈이다.

전형적인 ASP모델

가방 판매업체인 샘소나이트코리아는 작년 6월 컴퓨터 하드웨어 임차기간이 끝나자 전산실을 아예 없애버렸다. 이 회사는 대신 삼성SDS의 전산시스템을 빌려쓰기 시작했다. 필요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운용하는 일도 아예 삼성SDS에 맡겼다. 이같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내는 돈은 월 1200만원선.

샘소나이트코리아 심봉섭사장은 “자체 전산실을 운영할 때의 하드웨어임차료 전산실유지비 인건비 등을 모두 합한 것보다 비용은 월 100∼200만원 정도 더 들지만 전산시스템의 기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심사장은 “특히 전산시스템 때문에 고민할 일이 전혀 없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세무회계 소프트웨어업체인 더존디지털웨어(www.thezone4u.net)는 신용카드매출전표 관리 ASP서비스를 9일부터 시작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빌리면 신용카드 전표를 하나하나 입력할 필요가 없다.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을 통해 카드정보처리회사로부터 자동으로 정보를 받아 사용내역을 집계해주기 때문이다. 또 회계소프트웨어와 연계하면 회계처리까지 자동으로 해준다.

이 소프트웨어는 서비스 시작 20여일만에 1만여개 업체가 이용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회사 김일환과장은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임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할 때보다 가격이 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와우프리는 1일부터 웹사이트(www.mainasp.com)를 통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오피스 AS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윈도와 오피스 불법사용자들은 월 2만원씩을 내면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라넷(www.naranet.net)은 커뮤니티사이트를 구축하고 관리해주는 커뮤니티 ASP서비스를 18일부터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서버와 운영체제를 두지 않아도 커뮤니티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 동창회나 큰 규모의 사회단체등이 활용할만 하다. 월임대비용은 △50MB이하는 무료 △50∼200MB 4만4000원 △200∼500MB 7만7000원 △500MB∼1GB 16만5000원 등이다.

데이콤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 분야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공급망관리’(SCM) ASP서비스를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유통회사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초기투자비용(약 5억원)을 들이지 않아도 유통정보망을 쓸 수 있다. 준비기간도 6개월에서 1개월로 줄일 수 있다고 데이콤은 설명했다.

삼성SDS 김달현 ASP사업팀장은 “ASP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임대’에서 ‘전산에 대한 포괄 서비스(All Service Provider)’로 발전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자체 전산실이 없는 중기업이나 소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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