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며칠 지나자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듯 가끔씩 뭔가 부족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왜? 무슨 일 있니?”
“유치원 가고 싶어.”
“유치원 가는 게 더 좋아? 엄마는 방학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보고 싶어.”
“벌써? 전화하면 되잖아. 놀러가도 되고.”
▼친구-선생님과 e메일 만남▼
아이랑 얘기하다 문득 ‘이번 기회에 인터넷을 가르쳐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짧은 소식도 올리고, 친한 친구들과 e메일로 편지를 주고받게 하면….
우선 전화모뎀 대신 초고속통신망을 깔고 아이의 친한 친구들 집에 연락해 e메일 주소를 만들어 주고받았다. 아직 고사리같은 손이라 자판을 두드릴 수야 없지만 “○○니? 나 우경이야. 오늘 엄마랑 찰흙놀이 했다…. 보고 싶다”며 엄마 옆에 바짝 다가앉아 편지내용을 구술하는 딸의 얼굴엔 이미 방학동안 친구들을 보지 못한다는 당혹감은 사라지고 없었다.
한꺼번에 여러 친구들에게 e메일을 발송하거나, 몇몇 ‘앞서가는’ 아이들이 보내온 디지털 사진을 볼 때 신기함에 놀라 토끼눈을 하던 딸아이의 모습이란….
▼게임하며 공부 효과 만점▼
학습효과는 물론 재미도 만점인 유아사이트에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인터넷하는 즐거움이다. 유치원에서도 ‘야후 꾸러기(kr.kids.yahoo.com)’, ‘주니어 네이버(www.jrnaver.com)’, ‘키드익스플로러(www.kidexplorer.co.kr)’, ‘키즈클럽(www.kizclub.com)’, ‘동화나라(www.donghwanara.com)’, ‘마이픽북(www.mypicbook.co.kr)’ 등을 추천해줬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학원, 방문교사 또는 유아교육 CD롬 등과 비교해볼 때 인터넷 유아사이트는 확실히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먼저 정보의 양과 질이 뛰어나다. 아이가 던지는 수많은 질문 가운데 대답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그냥 넘겨버리지 말고 모아뒀다가 이들 사이트에서 아이와 함께 찾아보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부 따로, 게임 따로’가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효과도 거둘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여기저기 ‘쉬어가는 코너’들도 한번씩 들러보면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공짜 육아 교육정보도 풍부▼
나같은 ‘초보 엄마’들에겐 사이트에 개설된 커뮤니티에 들어가 아이 키우기와 관련한 경험과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힘이 된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무료로 운영된다는 점은 또 다른 즐거움.
유아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부모나 선생님들을 위해 콘텐츠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강좌’를 수시로 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우리 아이들이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허둥대지 않고 잘 헤엄쳐 갈 수 있도록 말이다.
정옥희(37·서울 서초구 서초3동)Oki.Chung@geahk.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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