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은 2월17일 만기가 돌아온 ㈜대우 등 대우계열사 8곳의 보증사채 보험금 2조5000억원을 보유한 투신권에 8800억원을 대지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투신권에 지급된 돈은 13일 지원된 공적자금 1조원 중 일부다.
㈜대우 등 대우계열사 8곳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사채는 2월17일 이후 크게 불어나 6월말 현재 5조280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만기 순서에 따라 대지급 절차를 진행하면서 한편 투신권에 일정 부분의 손실분담을 요구해 투신권이 반발해왔다.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투신권과의 보증사채 처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증사채 보험금을 지급한 이유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고 시중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신권이 손실을 분담해야한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이날 대지급된 금액은 투신권별로 보면 한국투자신탁이 1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한투신 1450억원, 서울투신 800억원, 현대투신 660억원 등이며 서울보증보험은 이와 함께 자체 자금으로 동서산업과 고려산업개발 회사채 800억원도 대지급했다.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8일 한빛은행과 보증사채 처리문제에 대해 합의하고 우선적으로 2000억원을 대지급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