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선무도(禪武道) 수련원. 20여명의 남녀 수련생들이 반가부좌 자세로 지긋이 눈을 감고 있었다. 젊은 직장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잠시 뒤 다시 ‘정적’을 깨고 팔과 다리 등으로 각종 자세를 취하면서 전신을 움직이는 이들의 이마에 구슬땀이 맺혔다.
회사원 이미경씨(27·여)는 “수련한 지 두달만에 변비 증세가 말끔히 사라졌다”며 “한 자세를 익히기 위해 몸과 마음을 집중하면 스트레스도 해소된다”고 말했다. 최근 전통 무예를 통해 건강을 다지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택견과 해동검도 등 기존의 심신 수련법 외에도 최근 선무도가 만성 질환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훌륭한 ‘건강유지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선무도란?〓2500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불가의 전통 수련법으로 국내에는 불교 유입기에 들어와 신라시대 화랑들의 심신 단련법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때 맥이 끊겼으나 40년 전 부산 범어사 청련암의 양익대사가 되살려 제자들을 통해 일반에 전해졌다.
간단한 체조나 요가에서 시작해 단계가 높아지면 날아 발차기, 공중 회전 등의 화려한 무술 동작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몸과 마음, 호흡 등이 깊은 조화를 이뤄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부수적 효과다.
▽어떻게 수련하나〓선무도는 크게 본수련과 준비수련으로 나뉜다. 일반인에게는 고난도의 무예 동작이 포함된 본수련보다는 심신 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준비수련이 적당하다.
◇지역별 선무도 수련원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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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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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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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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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굴사 선무도 총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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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744-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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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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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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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63-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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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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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71-6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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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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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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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04-8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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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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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06-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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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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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2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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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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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64-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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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서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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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15-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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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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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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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62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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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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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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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247-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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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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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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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382-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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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수련은 선체조, 선요가, 선기공 등 세가지로 이뤄진다. 이 중 팔과 등 다리 머리 배 등 신체의 다섯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 척추와 관절 교정 효과가 뛰어난 선요가(오체유법)가 핵심이다.
그러나 하루 1시간씩 몸을 유연하고 탄력성있게 만드는 선체조인 ‘유연공(柔練功)’ 18개 동작만 꾸준히 연습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준비수련은 집이나 사무실 등의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선무도의 모든 수련 동작에는 호흡법이 중요하다. 특히 ‘삼토법(三吐法)’은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크다.
삼토법은 반가부좌 자세에서 입을 가볍게 다문 뒤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는 것으로 시작된다. 윗니와 아랫니를 서로 닿게 하고 혀끝을 그 경계선에 살며시 대고 입술을 조금 벌린 뒤 숨을 가늘고 길게 내쉬는 것을 하루 세차례 3회씩 반복하는 것이다.
▽심신 일체를 통해 질병 예방〓정(靜)과 동(動)이 적절히 조화된 선무도의 수련 동작은 심신을 이완시켜 각종 질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무도협회측은 수개월간 수련한 뒤 신경통, 관절염, 당뇨병 등 각종 만성 질환이 호전된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이 밖에 상당수 수련자들은 만성피로,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집중력이 높아지는 경험을 했다는 것. 또 일부는 수련 이후 체질이 바뀌어 술을 끊은 경우도 있다.
▽생활습관의 변화가 우선〓모든 수련자가 똑같은 효과를 볼 수는 없다. 꾸준한 수행과 함께 술과 담배를 끊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선무도 총본원인 경북 경주의 골굴사 주지 적운스님은 “선무도는 단순한 건강법이 아닌 삶의 양식이므로 꾸준한 수련과 노력으로 잘못된 심신의 상태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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