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현대차 CEO경질, 주가엔 중립재료

  • 입력 2001년 7월 25일 09시 58분


전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최고경영진(CEO) 교체는 현대자동차 주가에 악재인가 호재인가.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현대차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줄만한 사건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CEO경질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일부 애널리스트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낸다.

CEO가 임기중에 전격 경질됐고 이번 인사로 정몽구 회장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손종원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경질은 경영의 합리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다"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그도 주가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망한다.

무엇보다 신임 김동진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전문경영인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인정한다. 또한 1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견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같은 대주주의 전횡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김학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이계안 사장의 퇴진으로 "현대차가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문은 완전히 불식될 것이다"며 "그동안 현대차의 주가하락을 가져왔던 악재의 해소로 반등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동안 이사장 등 종기실출신들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나돌았다. 7월들어 외국인들이 현대차를 집중 매도한 것도 이같은 소문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조수홍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CEO 경질로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이유는 없다"고 주장한다. 중립적인 재료라는 판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오늘 현대차의 주가가 소폭상승하는 것은 CEO교체와 무관하며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그동안의 낙폭을 만회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9시45분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보다 200원(+0.9%) 오른 2만 190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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