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추석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서울의 어느 역에 다녀왔다. 오전 8시부터 예매를 시작했는데 30분도 채 지나기 전에 표가 동났다.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줄을 섰던 사람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다. 이 같은 추석 기차표 사기 전쟁은 매년 반복된다. 많은 사람들이 출근도 포기한 채 표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면서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인터넷이 많이 보급돼 있지만 추석 기차표를 예매하는 데는 아무 쓸모가 없었다. 필요한 날 예매 시간대에 일반인은 사이트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줄을 섰던 사람들은 “정부가 말로만 정보대국을 외치다가 정작 귀성객이 찾을 때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