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내투자영업 외국대형社와도 겨뤄볼만"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3분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할때 은행 입장에서가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적어도 국내에서 이뤄지는 투자은행영업은 외국의 대형투자은행과 경쟁할만 합니다”

외환위기(IMF) 이후 국내 처음으로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업무를 시작한 하나은행의 이웅일 본부장(58)은 기업생리를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이 상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구원을 거쳐 뉴욕의 제지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줄곧 미국 기업에 근무하며 컴버스천 엔지니어링사의 부사장까지 지냈다.

그의 전공분야는 국경을 넘나드는 기업금융 협상과 마케팅. 96∼98년 중국에서 피혁사업을 했으나 IMF를 맞아 어려움을 겪자 경기고 동창인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의 권유로 투자은행 본부장을 맡았다.

이 본부장은 외국고객을 확보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며 수익이 거의 없던 부서를 99년하반기부터는 알짜배기 사업본부로 변신시켰다.

99년8월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열병합 발전소를 미국의 민간발전사업자인 시쓰(Sithe)가 인수한후 하이닉스에 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거래규모는 1980억원으로 당시에는 매우 큰 규모.

작년 10월에는 칼라힐 컨소시엄이 대우통신의 네트워크장비 등 3개 사업부문을 LBO(Leverage Buy-Out. 차입금으로 기업인수) 방식으로 인수할 때 원화와 달러자금을 조화시키는 방법을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하나증권, 국제투자은행과의 전략적제휴를 통해 투자유치 M&A 대출 증시상장 유가증권발행 등 모든 기업금융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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