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수명 남 71.7세 여 79.2세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3분


한국인 남자의 평균수명은 71.7세, 여자는 79.2세로 10년 전보다 4∼5년 가량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암(癌)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남자가 23.3%, 여자가 13.0%였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999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국민의 평균수명과 사망원인 등을 분석한 자료로 정부가 보건 의료 인구정책 등을 세울 때 기초자료로 활용하며 보험료율 및 인명피해 보상비를 산출하는 데도 쓰인다.


▽여자가 남자보다 7.5년 오래 산다〓생명표에 따르면 1999년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5.6세로 10년 전인 1989년(70.8세)보다 4.8년, 20년 전인 1979년(65.2세)보다 10.4년이나 늘었다.

남자의 평균수명은 10년 전보다 4.9년 늘어난 71.7세, 여자는 3.9년 늘어난 79.2세였다. 20년 전에 비하면 남녀 각각 10.4년, 9.7년이 늘었다.

여자의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7.5년 길었지만 남자의 수명 증가속도가 여자보다 빨라 남녀 평균수명의 차이는 1985년 8.4년을 최고로 한 뒤 계속 줄고 있었다.

▽‘인생의 반환점’은 남자 37세, 여자 40세〓연령별로 남아 있는 ‘기대수명’은 △현재 15세인 남자의 경우 57.5년, 여자는 65.0년 △45세는 남자 29.5년, 여자 35.9년 △65세는 남자 14.1년, 여자는 18.0년이었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같은 나이는 남자가 37세, 여자가 40세로 각각 73.6세, 80.7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99년에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생존할 비율은 남자가 3명 중 1명(33.2%), 여자가 절반 이상(57.6%)으로 10년 전에 비해 10%씩 높아졌다. 65세까지 생존할 비율은 남녀 각각 74.2%와 89.2%로 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3대 사인(死因)에 의한 사망이 절반〓안팎원인별 사망확률은 위암 간암 폐암 등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남자 23.3%, 여자 13.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뇌혈관질환 고혈압성질환 심장질환 등 ‘순환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남자 22.8%, 여자 26.4%,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8.9%, 여자 4.5%였다. 암 순환기질환 사고사 등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을 합치면 남녀 각각 55%, 43.9%로 절반 안팎이었다.

각종 암을 예방하거나 퇴치할 경우 남자는 수명이 4.7년, 여자는 2.5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며 순환기 질환이 없어지면 남녀 각각 3.6년과 3.1년, 사고사가 없어지면 남자 3.0년, 여자 1.2년이 연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수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밑돌아〓OECD 20개 회원국의 평균수명(남자 73.9세, 여자 80.3세)에 비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2.2세, 1.1세 낮았다. 평균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남자 77.1세, 여자 84.0세였으며 프랑스(남 74.6, 여 82.2세), 캐나다(남 75.8, 여 81.4세) 등도 수명이 길었다. 한국은 핀란드(남 73.5, 여 80.8세), 포르투갈(남 71.6, 여 78.8세), 아일랜드(남 73.4, 여 78.6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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