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업국의 김승식(50·사진) 국내사업부장은 요즘 ‘티켓 판매’를 위해 눈코뜰 새가 없다. 그러나 김 부장이 ‘팔러다니는’ 월드컵 입장권은 일반 입장권과는 차이가 있다.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한 ‘우대 입장권(prestige)프로그램’이 월드컵 조직위의 ‘세일즈 맨’인 그가 판매하는 상품.
간혹 영화에서 관중석 한켠에 마련된 유리방에서 칵테일잔을 들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상류층 인사’들을 볼 수 있다. 우대 입장권 프로그램도 이와 비슷하다. 월드컵 기간동안 ‘스카이 박스’라는 연회실같은 관람석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또는 관람석의 1등석을 이용하면서 별도의 리셉션 룸에서 식사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광주 부산 서귀포를 제외한 모든 월드컵 경기장에 스카이 박스가 마련된다.
“우대 입장권 프로그램으로 약 30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200여 업체에서 문의했을 정도로 각 기업의 관심이 높습니다.”
가격이 최고 1만달러(1천300만원)에 달하는 이런 프로그램은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기업체들은 ‘우대 입장권’을 구입해 ‘비지니스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같은 상품을 비교해볼 때 일본에 비해 20-30% 싼 가격이어서 ‘경쟁력’도 갖췄다는 것이 김부장의 설명이다.
우대 입장권 프로그램의 판매 외에도 월드컵 공식 상품화권자 사업의 관리와 월드컵 복권 사업, 광고 사업등이 조직위 국내 사업부에서 담당하는 일.
산업자원부에서 지난해 월드컵 조직위로 자리를 옮긴 김부장은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후손에게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