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서 2시간내 가는 섬들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3분


호룡곡산에서 바라본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호룡곡산에서 바라본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무더운 여름. 모두가 휴가로 들뜬 이때, 개중에는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일손을 놓을 형편이 아니거나 휴가 떠날 여유마저 없는 경우, 아니면 ‘휴가 고민’ 자체에서 해방되려고 아예 무계획으로 일관하거나…. 그렇더라도 이 여름에 바다와 해변이 한번쯤은 생각나기 마련. 그럴 때 아무 준비없이 하루 이틀 일정으로 쾌적하게 다녀올 만한 ‘오가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무의도

수도권에서 ‘고속도로 타고 가는 섬’(인천 중구 무의동)이다. 교통체증이 거의 없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덕분. 서울 도심에서 한시간 반이면 닿는 호젓한 해변은 김포공항에서 50㎞ 정도(뱃길 포함). 호룡곡산(해발 246m)과 국사봉(해발 236m), 두 봉우리를 정점으로 뻗은 탄탄한 산세는 해변으로 이어져 동해안을 연상시킨다. 등산화는 필수. 산행과 해수욕,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호룡곡산, 국사봉 모두 등산에 1시간, 하산에 30분 걸리는 트레킹 적소. 하산길은 모두 하나개(해수욕장)로 이어진다. 산행 후 해수욕이라, 금상첨화 아닌가. 등산 중에는 수시로 뒤를 돌아본다. 서해의 풍치가 점입가경일터. 샘꾸미쪽으로는 소무의도와 해녀섬이, 하나깨쪽으로는 실미도가 수 놓은 바다다. 등산로는 △호룡곡산/샘꾸미 혹은 광명선착장 앞 동네 △국사봉/큰무리 선착장 부근 동네에서 시작.

▽해변〓해수욕장은 하나개와 실미, 두 곳. 모두 입장료를 받으며 관리상태는 좋은 편.

①하나개〓넓고 긴 해변이 매력. 붉은 화강암 바위로 이뤄진 갯가에서는 썰물 때 갯벌체험도 한다. 백사장에는 깔끔한 방갈로가 도열해 있고 송림에는 횟집과 슈퍼, 캠프장이 있다.

②실미〓썰물이면 모래톱으로 이어지는 실미도와 마주한 아담한 해변. 백사장 뒤 소나무숲의 사구에서는 노란 달맞이꽃이 핀다. 송림 숲그늘 아래 텐트칠 곳이 있으며 야외 수영장도 있다. 모래 언덕은 산책하기에 좋고 물빠진 갯벌에서는 조개도 줍는다. 해수욕보다는 해송 숲길과 모래밭 산책이 더 매력적. 실미도는 70년대 대북 특수부대요원의 훈련장으로 지금은 무인도.

▽찾아가기

①무의도〓인천공항 고속도로/‘용유 무의’ 출구(공항터미널 직전)∼갯벌해안도로∼삼거리/좌회전(‘무의도 거잠포’방향)∼잠진도선착장(용유도)∼카페리∼큰무리선착장(무의도). 카페리(무의도해운 032-777-1007) 요금은 △승용차 1만원 (운전자 1명 포함) △승객 1000원. 8월 1∼31일까지는 오전 7시반∼오후 7시반 수시로 왕복하며 평소에는 한시간 간격으로 운항. 운항시간은 5분. 김포공항∼잠진도선착장은 46㎞. ②하나개·실미해수욕장〓큰무리 선착장에서 900m 가면 갈림길이 나옴. 여기서 △하나개는 직진(3.8㎞) △실미는 우회전(500m). 대부분 차량을 싣고 가는데 혼잡한 주말에는 무의도 마을버스(1000원)를 이용하자. 하나개 해수욕장 032-889-5588, 실미해수욕장(청송식당) 032-889-2255

▽무의도 패키지여행〓출발 30일, 31일. 코스 영종대교∼샘꾸미∼호룡곡산∼하나개해수욕장. 가격 3만9000원. 승우여행사. 02-720-8311

#용유도

영종도와 갯벌둑방 해안도로로 연결된 ‘연륙도’. 그러나 아직도 섬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섬내 도로가 해변의 울창한 송림을 통과, 드라이브 하기에 좋다. 송림 우거진 모래언덕에는 조개구이와 횟집이 즐비, 낙조 아래서 한가로이 술잔을 기울이기 좋은 곳. 을왕리 해수욕장은 횟집과 식당이 빽빽한 포구에 있다. 뒤편의 선녀바위 해변은 갯바위가 많아 갯벌체험하기 좋은 곳. 바위틈에 사각게가, 표면에 굴과 소라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오징어 뒷다리만 있으면 한두시간 게잡이를 즐길 수 있다.

▽찾아가기〓인천공항 고속도로∼갯벌해안도로∼삼거리/직진(‘을왕도’방향)∼마을진입로∼해송 우거진 해변도로(외길)∼을왕리 해수욕장∼선녀바위 갯벌

#영흥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50분이면 닿는 섬. 뱃전에서 갈매기 울음소리 듣고 수많은 배와 점점이 떠있는 섬을 지나노라면 먼 바다에 온 듯 상쾌해진다. 십리포 해변은 해수욕보다 조개줍기나 산책에 더 좋을 듯. 날카로운 바위가 많고 간만의 차이가 크다. 썰물 때 폭이 100m 이상으로 드러나는 광대한 갯바위 해변(사진)이 인상적. 조개가 많아 주말이면 수천명씩 찾는다고 한다. 지난 20일 갯벌에서 만난 관광객의 자루에는 소라며 조개가 한웅큼씩 담겨 있었다. 송전탑 화력발전소가 있는 용담리 보다는 장경리가 좀 더 나을 듯. 올 연말 영흥도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완공되면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섬안에는 마을버스와 택시가 운행중. △영흥면 사무소 032-886-7800

▽찾아가기〓인천 연안부두 국내여객터미널↔영흥도/카페리(1시간15분·7850원). 7월23일∼8월15일은 1일 3회 운항. 인천발 오전 8시반, 12시, 오후 3시반. 전화예약불가. 원광해운 032-884-3391

<인천〓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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