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알면 '편안' 모르면 '봉변'…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6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인천공항에서 외국행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하루 평균 1만6000명선. 관광업계에서는 7, 8월 두 달 동안 100만명 가량이 해외 여행에 나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설렘과 기대감 속에 떠나는 해외여행을 사소한 준비 부족으로 망칠 가능성도 있다. 출입국 절차를 제대로 몰라 낭패를 보거나 금지된 물건을 사오다가 세관에 적발될 수도 있기 때문.》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항공권과 여권의 영문 이름을 일치시켜야 한다. 출입국 심사가 까다로운 나라에서 다른 사람 취급을 받는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세관 및 입국 신고서를 사실대로 꼼꼼하게 써야 한다. 신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으면 입국 심사 때 지적과 함께 새로 작성하거나 영어로 보충 설명을 해야 한다. 또 기재 사항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적발되면 소지품을 압류당하거나 세금을 내야 한다.

▽어떤 면세점이 좋을까〓공항 내 면세점의 경우 출국 수속을 하고 짐을 맡긴 뒤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이용 시간이 항공기 탑승 전까지여서 충동 구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

시중 면세점은 다양한 물품과 충분한 쇼핑 시간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여권과 항공기 탑승권을 제시해야 이용할 수 있다. 물건을 사서 바로 가져갈 수 없고 공항 내 보세구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에 찾을 수 있다.

기내 면세점은 항공기 좌석에 비치돼 있는 카탈로그를 보고 승무원이 상품을 실은 카트를 밀고 다닐 때 주문하면 된다. 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빨리 품절될 가능성이 높지만 귀국할 때 빠뜨린 선물을 사는 데 적합하다.

면세점 상품이 시중 상품보다 모두 싸다고는 볼 수 없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자유 무역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상품에 면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중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쇼핑 요령〓면세점 세일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요령. 보통 여름 휴가철에 20∼30% 정도 세일을 하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 세일하는 면세점을 찾는 것이 좋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는 것도 방법.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면세점에서 통상 15∼20% 정도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다.

대금 지불은 면세점에 게시된 환율표를 보고 현지 화폐나 달러 중 유리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공항별 금기 사항〓인천공항의 경우 양주 1병(1ℓ 이하)과 담배 200개비는 세금 없이 들여올 수 있다. 단 양주의 경우 가격이 미화 400달러를 넘지 않아야 한다. 또 육류나 과일, 묘목, 애완동물 등은 반드시 검역을 거쳐야 한다. 칼은 장식용이더라도 칼날 길이가 15㎝ 이상이면 무조건 유치된다.

미국 공항들은 과일 야채 고기 등 농축산물 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신혼부부들이 종종 들고 가는 축하용 과일과 꽃바구니, 노인들이 가끔 양념에 재운 채로 한국에서 가져오는 불고기는 통관이 되지 않는다.

호주와 뉴질랜드 공항은 음식물과 컴퓨터 등 고가품 반입에 엄격하다. 특히 음식물에서 벌레가 나올 경우 공항 당국의 정밀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소지하지 않는 것이 상책.

독일 공항은 담배 통관이 까다롭다. 1인당 허용되는 10갑 외의 추가 반입은 엄격히 단속한다. 영국과 홍콩 공항은 애완용 동물의 경우 반입 자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하려면…▼

“기내서도 틈틈이 맨손체조-스트레칭을”

즐거운 항공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 관리가 필수. 건조하고 좁은 기내에 오래 있다보면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우선 좁은 좌석에서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혈전이 정맥을 막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발생, 다리가 붓거나 호흡곤란 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증세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복도로 나와 간단한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 이착륙때 기압 변화가 심해 귀가 아플 때는 가볍게 턱을 움직이거나 물을 마시면 좋다. 또 입을 다물고 코를 막은 후 숨을 내쉬면 귀의 통증이 없어진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사항. 건조한 항공기 안 공기가 코와 목, 눈의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수분을 자주 공급해줘야 한다.

비염 환자는 이륙 전 미리 약을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제를 뿌리면 코막힘을 막을 수 있다.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끼는 것이 좋다. 건조한 기내 공기로 인해 각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세계 주요 공항 입국통관시 유의 사항

▽인천공항

- 미화 400달러를 넘지 않는 양주1병(1ℓ)과 담배 10갑은 면세

- 육류나 과일, 묘목, 종자 등은 검역을 거쳐야함

- 사향 해구신 비아그라 등 약재 반입은 금지

- 칼날 길이가 15㎝이상인 칼은 유치

▽미국

- 과일 야채 고기 등 농축산물 반입을 엄격히 제한

- 미화 1만달러 이상 소지시 신고

▽호주, 뉴질랜드

- 음식물과 컴퓨터 등 고가품 반입에 엄격

- 음식물에서 벌레가 나올 경우 정밀 검색

▽독일

- 담배 10갑 면세로 통관

▽일본

- 불법 취업이 목적인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입국 심사 엄격(체류 기간 중 연락처 등을 정확히 기재해야 함)

▽영국, 홍콩

- 애완용 동물 반입 금비

▽필리핀, 인도네시아

- 필리핀의 경우 돌아오는 항공권을 소지해야 함

- 인도네시아는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입국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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