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시내버스 라디오 방송 너무 시끄러워요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27분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라디오 방송을 들어본 적이 없다. 승객에게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는 문화가 정착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시내버스를 타면 온갖 종류의 라디오 방송을 듣기 싫어도 들어야만 한다. 특히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경우 원하지도 않는 방송을 한 시간 이상 참고 들어야 하는 때가 많다. 방송 중에는 편향된 의견을 강요하거나 수준 낮은 내용의 프로그램이 많다. 운전사에게 라디오를 꺼달라고 하면 화를 내기도 한다.

지난 해부터 건설교통부 운수정책과에 버스 안 라디오 방송 청취를 제도적으로 규제해 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냈다. 하지만 건교부는 방송을 듣고 싶어하는 승객도 있으니 곤란하고 이런 문제는 국민의식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미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를 시민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 유럽국가들의 경우 시민의식이 높아도 이런 문제를 제도화해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한국에서는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다.

다시 한번 버스 안 방송 청취를 규제하고 승객들이 서로 불편하지 않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더니 민원을 받아들일 만한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어 곤란하다고 했다. 민원처리를 감독할 시스템도 없어 부득이 편지를 보낸다.

정 상 돈(jungdoi@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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