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섬 해안선 갈수록 줄어든다

  • 입력 2001년 7월 30일 00시 43분


은빛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섬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천혜의 풍광을 잃어가고 있다.

29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군과 읍 면 기술직 공무원 18명을 투입, 73개 유인도 해안선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안선(1270㎞)의 16.7%에 달하는 75.97㎞가 유실되거나 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안좌면 41개 지구로 16.59㎞가 유실 또는 침식 피해를 입었으며 임자면 8개 지구 (14.5㎞)와 자은면 12개 지구(11.45㎞)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임자면 이흑암리는 지난 20년간 5㎞에 이르는 해안선이 유실됐고 안좌면 박지리도 4.5㎞가 침식됐다.

특히 자은면 분개해수욕장의 경우 70년대 모래 유실을 막기위해 소나무를 심어 놓은 사방지(砂防地) 10%가 침식돼 소나무가 말라 죽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임자면 대기해수욕장도 4㎞에 이르는 사방지 일부가 바닷물에 씻겨 나가 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80년 영산강 하구둑 축조와 대규모 간척사업, 무분별한 모래 채취 등으로 해류의 흐름이 달라져 해마다 여름철과 겨울철 해수위가 평균 1m20㎝의 차이를 보이면서 침식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은 유실 및 침식 피해를 막기위해 호안도로 설치비용으로 압해도의 경우 168억원, 자은면 91억4000만원, 안좌면 83억4000만원, 임자면 53억6000만원 등 530여억원이 필요하지만 열악한 군 재정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해안선의 60%에 달하는 763㎞가 사방지 및 농경지로 이같은 침식현상이 계속될 경우 해안 방어선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해양수산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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