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하반기 미국경제에 서광이 비치는가

  • 입력 2001년 7월 30일 08시 23분


미국경제회복에 서광이 비치는가.

지난 27일 미 상무성은 2/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0.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지난 1993년 1/4분기 마이너스 0.1% 성장을 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미국 기업들의 신규투자감소가 주원인.

2/4분기중 미국기업들은 신규설비투자를 13.6%나 줄였다. 특히 IT기업들의 설비투자는 19%나 감소했다.

수출과 소비 등의 부진도 경기침체를 가져왔다.

같은 기간 수출은 9.9% 감소했다. 미국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도 1/4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3%에서 2.1% 성장에 그쳤다.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을 낙관하는 이코노미스트(경제분석가)들은 이같은 내용은 이미 '과거사'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설비투자와 수출 감소 그리고 이에 따른 소비증가 둔화는 이미 0.7%성장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상무성 발표에서 하반기 미국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재고감소.

1/4분기 271억 달러의 재고자산 감소에 이어 2/4분기에도 269억 달러가 감소했다. 항목별로 세분해 보면 제조업체(236억 달러)와 소매업자(127억달러)의 재고가 줄어들었다. 반면 도매업자의 재고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퍼스트유니온사는 재고감소에 대해 "상반기 재고감소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에 하반기 소비가 2%만 증가해도 제조업체의 신규주문과 생산이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회복을 낙관한다는 얘기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도 "미국경제는 3/4분기 소폭 반등한후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기존 견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미국경제가 3/4분기 2.2%, 4/4분기 3 .7% 성장할 것으로 밝힌 상태다.

특히 스타인버그는 세금환급과 8월하순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추가금리 인하가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세금환급으로 미국가계의 세전소득이 3/4분기에 12% 증대되며 이것이 소비증대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또한 8월 21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3.75%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 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짐 글로스맨도 "세금환급으로 소비자들이 신학기와 크리스마스시즌에 '윈도XP'를 장착한 PC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4/4분기 미국경제가 4%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근거로 메릴린치증권의 미국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캘리는 "1205.82포인트(28일현재)인 S&P500지수가 올연말 14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다"고 주장한다.

경기회복에 따른 미국기업들의 수익성 호전으로 S&P500지수가 20%이상 추가상승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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