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히 말하면 대통령은 정치인이지 군인이 아니다. 군인 출신의 대통령이라고 그 정권이 군사정권일 수는 없고, 집권시의 잘못과 오류는 그들의 몫이지 군대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군사정권하, 군사독재 시대’ 등은 ‘○○공화국하, ○○대통령 시절’ 등으로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비민주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것 등을 군사정권, 군사문화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군을 부정과 부패의 온상으로 인식케 해 자칫 장병들의 명예와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정치적 발언 속에 그런 표현이 들어가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 군인을 오히려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
군은 국가안보를 충실히 수행하는 중에도 국민의 군대로서 수해복구, 가뭄극복 등의 대민지원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격려를 보내는 한편 사회의 잘못된 모습들을 군사문화, 군사정권 등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일은 자제해야 하겠다.
목 지 수(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