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우리아파트자랑]나종필 효영건설회장

  • 입력 2001년 7월 30일 18시 19분


지난해 주택사업에 진출한 신생업체인 ‘효영건설’. 자본금이 4억원인 이 회사가 요즘 주택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도 가장 좋은 ‘노른자위’로 꼽히는 강남구 신사동 청학골프연습장 부지에 평당 2000만원이 넘는 최고급 아파트 ‘중앙비벌리힐즈’(가칭)를 짓겠다고 밝혔기 때문. 다음달에 있을 8차 서울시 동시분양에 나설 이 아파트는 부지 2200여평에 70∼113평형 아파트 8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27일 청학골프연습장 3층의 효영건설 사무실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나종필 회장(46·사진)은 만났다.

“내가 들어가 살 집을 짓는다는 각오로 집을 짓겠습니다”

그는 주택사업 입문의 포부를 묻자 주저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평당 분양가를 2000만원대로 설정한 것은 땅값도 땅값이지만 주민들에게 ‘최고급 주거에 산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 중앙비벌리힐즈는 사실 1개 동으로 건설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나회장은 1개동으로 만들면 공원에서 볼 때 앞이 꽉 막힌다며 2개동으로 나누고 동간 거리도 10m로 넓혔다. 또 각 동의 1∼3층 절반에는 기둥만 세워 놓아 경치를 볼 수 있게한 ‘필로티’를 만들도록 했다. 필로티로 6가구 분양가를 손해본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나회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는 압구정동에서 9대째 살고 있는 서울 토박이. 그가 첫 사업으로 예상 매출 규모만 13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된 것도 이런 지연(地緣)이 작용했다. 나회장은 동내 후배인 청학골프연습장 사장이 사업에 실패, 법원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골프연습장 인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단국대를 나와 건설과 토목사업에서 20년 이상 일해왔다.

평당 2000만원은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시비를 걸자 “첫 사업인만큼 회사이미지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운을 뗀뒤 “몸만 들어가면 살 수 있도록 첨단 설비와 가전제품을 모두 갖추고, 단지 뒤편에 붙어 있는 도곡공원과 연계한 고급화된 단지 조경을 꾸밀 예정이어서 남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