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 시각〓미국경제가 2002년부터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세계경제는 그에 맞춰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딘위터(MSDW)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최근 “세계경제의 역설(Global Paradox)”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경제는 급격한 경기후퇴 이후 저점을 형성하려고 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불황은 그 자체의 메커니즘에 따라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유럽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전체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독일은 지난 6월 재계신뢰지수가 90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은 더욱 나쁘다. 일본경제의 후퇴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기부진은 건설, 도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5월에 수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아시아에선 태국의 추락이 염려된다. 6월에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7% 감소했고 7월에도 더 나빠질 전망이다. 실업률은 4.5%로 75년 이후 가장 낮다. 인도네시아의 정치불안도 새로운 걱정거리를 낳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어디에서도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르헨티나의 통화위기로 라틴아메리카의 상황은 어두워지고 있다.
▽낙관적 시각〓반대로 최근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해외 악재’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우선 30일 개표 완료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함으로써 일본 증시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증시는 선거 때만 되면 ‘선거 직적까지 불안감에 의한 주가 폭락→선거 후 기대감으로 인한 주가 상승’의 전형적인 패턴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자민당이 자국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사실은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근 국내 주가 하락의 한 요인이었던 일본 증시의 부진은 단기적으로 진정될 전망.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8월2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물가 불안이 예상보다 덜하고 아직 체감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 않아 결국 금리가 3.5%로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우려했던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위기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고 인도네시아의 정국 불안도 대통령이 바뀌면서 신속히 마무리됨으로써 동남아시장에 대한 불안감의 우려도 일단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찬선·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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