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장기 배당투자 '1석3조'…전문가 ＂500선이 투자 적기＂

회사원 조모씨(31)는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는다. 모든 투자금액을 한 종목에 집중시키는 이른바 ‘몰빵’은 주식투자에 있어 피해야 할 투자방법이지만 그의 생각은 다른다. 단기 투자가 아닌 1년 이상의 장기 투자로 배당수익을 노리기 때문에 자신있는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것.

그는 올봄 12월 결산법인인 건설업체 D사(액면가 5000원)의 우선주 2만주를 2600원대에 사들어 그냥 쥐고 있다. 현재 주가는 3840원. 올해말까지 보유해 지난해처럼 액면가의 10%를 배당으로 받는다면 배당수익률이 무려 20.8%에 이른다. 조씨는 “은행금리가 자꾸 내려가고 단기투자에 자신이 없어 경기부양시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를 선택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올해말까지는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4%대에 진입하는 등 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장기투자자에 대한 배당소득 세제혜택이 확대되면서 배당투자 유망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당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시장이 약세국면일 때 선취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당수익률은 액면가에 배당률을 곱한 다음 다시 매입가격으로 나눠서 구해지기 때문.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500포인트 초반인 현 시점이 배당투자 유망종목에 투자할 적기라고 지적한다.

특히 1년 이상 장기투자한 소액주주(보유지분율 1% 미만)에 한해 배당소득세를 완전비과세(액면기준 종목당 5000만원 미만의 주식 보유시)하거나 정상세율(16.5%)보다 낮은 10%의 분리과세(액면기준으로 종목당 5000만∼3억원 미만의 주식 보유시) 적용을 뼈대로 한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이 4월 시행되면서 7월에 배당금이 지급되는 3월 결산법인 종목 투자자들부터 확대된 세제혜택을 누리고 있다. 종목만 잘 선택하면 높은 배당소득을 세금 한푼 내지 않고 받고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이익까지 챙기는 ‘1석3조’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메리츠증권 최태민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주가 수준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저평가돼 장기투자시 주가하락 가능성이 적으며 배당가능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력을 갖춘 기업이 배당투자 유망종목”이라면서 “지난해 배당을 했더라도 올해 실적이 안좋으면 배당을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종목의 실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12월 결산법인 중 배당투자 유망종목 (단위:원)
종 목	액면가	2000년 배당률(%)	주가 (7월30일)	배당수익률 (%)	주당순이익 (EPS)	주가수익비율 (PER·배)
LG상사	5,000	8.0	3,070	13.0	586	5.1
한진해운	5,000	10.0	3,820	13.1	2,944	1.3
SK가스	5,000	25.0	10,150	12.3	2,281	4.5
동국제강	5,000	5.0	2,080	12.0	701	3.0
한화	5,000	6.0	2,600	11.5	660	3.9
LG칼텍스가스	5,000	25.0	11,400	11.0	2,678	4.2
계룡건설산업	5,000	10.0	5,780	8.7	2,331	2.4
한국담배인삼공사	5,000	28.0	15,750	8.9	1,624	9.8
디아이	500	25.0	1,455	8.6	303	4.7
풍산	5,000	12.0	6,840	8.8	2,634	2.7
캠브리지	5,000	12.0	7,250	8.3	3,419	2.1
제일모직	5,000	10.0	6,770	7.4	1,382	4.8
희성전선	5,000	8.0	5,530	7.2	2,261	2.4
태평양물산	5,000	12.0	8,270	7.3	3,258	2.5
삼화전기	1,000	15.0	2,220	6.8	646	3.2
삼화콘덴서공업	1,000	15.0	2,150	7.0	342	6.3
동부한농화학	5,000	10.0	7,450	6.7	1,249	5.8
대한전선	5,000	15.0	11,000	6.8	2,578	4.2
LG전자	5,000	20.0	14,950	6.7	5,620	2.6
한국프랜지공업	5,000	10.0	7,800	6.4	2,929	2.5
이수화학	5,000	10.0	8,050	6.2	2,639	2.9
SK케미칼	5,000	7.0	5,480	6.4	853	6.4
코오롱	5,000	6.0	4,915	6.1	3,680	1.3
S-Oil	5,000	40.0	31,200	6.4	3,054	10.4
LG건설	5,000	12.0	9,700	6.2	2,806	3.5
대림산업	5,000	10.0	8,160	6.1	1,071	7.6
남해화학	1,000	12.0	1,985	6.0	286	6.9
신도리코	5,000	40.0	34,000	5.9	4,438	7.5
※주:EPS는 2001년 예상치. (자료제공:메리츠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