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日소프트방크 제일銀 인수 깊이 개입"

  • 입력 2001년 7월 31일 19시 37분


일본의 소프트방크(회장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마사요시)가 뉴브리지캐피털에 투자해 제일은행을 인수하는 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31일 “소프트방크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에 투자했으며 제일은행에도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프트방크가 뉴브리지캐피털의 펀드 여러 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은행은 이와 관련해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가즈히코 가사이 소프트방크 이사를 제일은행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소프트방크가 제일은행의 경영진을 감시하고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등 경영에 구체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금융계에선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와 주택은행의 대주주인 ING베어링 및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이 각각의 은행에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것을 볼 때 소프트방크의 제일은행 지분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방크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프트방크가 2000년 일본채권은행을 인수한 것은 제일은행과 연계해 일본 및 한국에서 은행업을 하겠다는 손 회장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도 이에 대해 “소프트방크가 일본채권은행을 인수한 뒤 제일은행의 경영정상화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해 제일은행 고위층이 일본에 가서 은행현황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투자회사인 뉴브리지캐피털은 99년 말 제일은행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차지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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