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미국증시에 또 다른 성격의 실적 악화 발표가 부담을 주었다. 어도비 시스템이라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이번 7월을 포함한 3/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발표를 하며 하락했다. 어도비사의 경우 11월 결산기로 6월부터 8월까지가 회계기준상 3/4분기가 된다. 아직 12월 결산 종목의 실적 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타 결산기를 가진 종목들이 또 다시 실적 경고에 나서면서 실적 발표 시즌이 연장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증시에 있어서 실적은 영원한 테마중의 하나다. 또한 그 시기가 비단 실적 발표와 맞물린 1∼2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실적 추정과 전망 그리고 결과치 공개 등을 통해서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S&P500 지수에 포함된 500개 업체중 대부분이 12월 결산이거나 3,6,9월 결산이다. 이 기간의 결산기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이 500개 종목 중 85%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이 분기마다 실적을 전망하거나 발표할 때 증시가 특히 심하게 출렁거린다. 그러나 그 외의 기간에도 기업들의 실적 공개는 수시로 이뤄진다.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서 공개되는 경우도 있고 자사에서 추정치를 발표할 때도 있다. 또한 나머지 15%를 구성하고 있는 기타 결산기의 종목들이 실적을 발표할 때 또 다시 출렁이게 된다. 통신장비 업종의 대형 기업인 시스코사 대표적인 예로 7월 결산이기 때문에 항상 뒤늦게 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듯 실적 발표가 뜸해지긴 했어도 기업 실적에 대한 관심은 한시도 쉴 수 없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맹영재(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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