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증시에 대한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이다.
IT수출의 부진으로 국내증시가 대세상승으로 전환하기엔 이르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다. 현시점에서 상승추세를 이끌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인정한다.
오히려 1998년 10월(-8.8%)이후 32개월만에 처음으로 생산활동이 감소세로 전환하는 등 실적악화 우려로 500포인트가 재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HSBC증권은 전일 "국내증시가 500포인트를 재차 하향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더라도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악화로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도 "8월중 국내증시의 최대 상승폭은 580포인트에 그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국내경기가 이제 막 본격적인 재고조정국면에 들어가 3분기중에 극심한 생산활동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고 2분기 17%하락한 S&P500기업들의 실적도 3분기에 개선되기 어렵다고 본다.
이들 국내외 악재들이 국내증시의 상승폭을 한계지우고 있다는게 교보증권의 판단이다.
대우증권도 유사한 견해를 피력한다.
삼성전자 등 TMT(통신 미디어 정보통신)부문의 시가총액이 41%에 달하기 때문에 전세계 IT경기가 급격히 회복되지 않는 한 8월중에 국내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또한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의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도 국내증시엔 부담스런 재료라고 지적한다.
그렇지만 8월 하순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추가금리인하를 앞두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우증권의 입장이다.
결국 시장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8월증시도 지난해 10월이후 계속된 480포인트대∼630포인트대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같은 분석아래 이들은 8월의 투자유망종목으로 △삼성전자 한국전력 △우량은행주(국민, 주택, 하나) △증권주(삼성 LG 현대) △내수우량주(신세계 현대백화점 현대차) 등을 추천했다.
생산활동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업과 하락폭이 큰 종목이 추천목록에 올라왔다.
특히 HSBC증권은 삼성전자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한국전력을 매수추천했다.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하고 원/달러 환율이 추가상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LG투자증권도 삼성화재 LG상사 삼성정밀화학 삼성증권 제일모직 풍산 삼화전자 현대모비스 자화전자 엔씨소프트 등을 '8월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했다. 대신 SK글로벌 LG화재 태평양 현대증권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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