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31일자 은행업종 보고서에서 "하이닉스 반도체가 최악의 상황을 맞더라도 우량은행들의 순이익에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우량은행들의 추가부실우려는 과장됐다는 얘기다.
6월말현재 우량은행(국민+주택+신한+하나+한미)들의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여신은 모두 1조 1410억원. 여기다 이들 은행들은 2200억원의 CB(전환사채)도 보유하고 있다.
6월말현재 우량은행들은 기존 여신에 대해 모두 274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4%에 달한다. 하나은행이 39.9%로 제일 높고 국민은행이 16.7%로 상대적으로 낮다.
메릴린치증권은 하이닉스 반도체가 최악의 상황을 맞아 우량은행들이 100%의 충당금을 쌓더라도 올 상반기 순이익에 비해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기존 충당금을 제외하고 신규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는 국민(3414억원) 신한(2560억원) 한미(986억원) 하나(895억원) 주택(812억원)순이다. 이들 신규 충당금이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국민 신한(98.4%) 한미(69.8%) 하나(54.4%) (51.5%) 주택(14.2%). 상반기 순이익만으로도 하이닉스반도체의 충당금을 모두 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수신금리의 추가 인하와 가계대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않는 순이익이 기대된다고 메릴린치증권은 전망한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우량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과장됐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우려감으로 은행주들이 조정을 받을 때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권한다.
또한 통합은행 출범을 앞두고 계속되는 수신금리의 인하행진이 은행주들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장기적인 상승을 위해선 보다 확실한 기업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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