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분석]"하이닉스 최악사태라도 은행수익 별타격없다"

  • 입력 2001년 8월 1일 11시 23분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기존 여신을 전액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우량은행들의 수익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메릴린치증권은 31일자 은행업종 보고서에서 "하이닉스 반도체가 최악의 상황을 맞더라도 우량은행들의 순이익에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우량은행들의 추가부실우려는 과장됐다는 얘기다.

6월말현재 우량은행(국민+주택+신한+하나+한미)들의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여신은 모두 1조 1410억원. 여기다 이들 은행들은 2200억원의 CB(전환사채)도 보유하고 있다.

6월말현재 우량은행들은 기존 여신에 대해 모두 274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4%에 달한다. 하나은행이 39.9%로 제일 높고 국민은행이 16.7%로 상대적으로 낮다.

메릴린치증권은 하이닉스 반도체가 최악의 상황을 맞아 우량은행들이 100%의 충당금을 쌓더라도 올 상반기 순이익에 비해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기존 충당금을 제외하고 신규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는 국민(3414억원) 신한(2560억원) 한미(986억원) 하나(895억원) 주택(812억원)순이다. 이들 신규 충당금이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국민 신한(98.4%) 한미(69.8%) 하나(54.4%) (51.5%) 주택(14.2%). 상반기 순이익만으로도 하이닉스반도체의 충당금을 모두 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수신금리의 추가 인하와 가계대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않는 순이익이 기대된다고 메릴린치증권은 전망한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우량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과장됐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우려감으로 은행주들이 조정을 받을 때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권한다.

또한 통합은행 출범을 앞두고 계속되는 수신금리의 인하행진이 은행주들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장기적인 상승을 위해선 보다 확실한 기업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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