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컴백에 가장 흥분하고 있는 사람들은 역시 ‘야구천재’의 등장을 학수고대하던 팬들. 해태시절 그는 비단 홈 광주팬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팬들을 매료시키는 ‘전국구 스타’였다. 1루송구가 140㎞에 달한다는 강한 어깨와 29연속 도루성공에서 증명하듯 바람 같은 도루실력, 폭발적인 방망이 등 화려한 그의 플레이스타일에 반한 팬들이 전국에 포진해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선 그의 등장이 후반기 프로야구 관중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관중은 과연 얼마나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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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시절 사례를 살펴보면 92년 해태의 홈구장 입장관중이 39만871명(게임당 6204명)이었는데 이종범이 신인으로 입단한 93년엔 44만3841명(게임당 7045명)으로 증가했다. 게임당 800여명 정도가 늘었다는 얘기. 하지만 야구관계자들은 원정경기때 그를 보려는 팬들이 더 많았음을 감안하면 최소 게임당 2000명 정도는 몰고다녔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는 97년 이후 4년 만의 컴백이기 때문에 관중이 더 늘어날 전망.
기아의 윤기두 홍보차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긴 힘들지만 그의 ‘상품성’으로 볼 때 현재보다 경기당 3000명은 더 입장하지 않겠느냐”고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4위로 선전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147%나 홈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태. 여기에 이종범이라는 최고의 ‘흥행카드’까지 가세하니 그야말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관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타구장에도 ‘이종범 효과’는 클 게 분명하다. 지난달 31일 현재 193만7385명으로 지난해 대비 6% 증가에 그치고 있는 총 관중은 10% 이상 올라갈 전망. 특별한 ‘핫이슈’가 없던 국내프로야구엔 더할 수 없는 ‘호재’가 발생한 셈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