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자가용을 몰고 쇼핑에 나섰다가 큰 봉변을 치렀다. 차가 어찌나 밀리던지 할인점 300m 앞에서부터 꼼짝 하지 않았다.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것까지 합쳐 할인점 주변에서만 차에 1시간 가량 갇혀 있어야 했다.
‘비상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다.
“자전거를 사면 어떨까? 앞에 장바구니를 달고.”
“건강에도 좋겠네.”
1주일 뒤. 번쩍번쩍한 새 자전거를 타고 막 집을 나서려는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전거는 비 올 땐 별로야.”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집에 두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때마침 도착한 마을버스에 서둘러 올랐다. 마지막 시련이 강씨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버스 운전사가 핀잔을 줬다.
“점잖은 분들이 잔돈 400원이 없어서 1만원짜리를 내요? 에이∼.”
<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