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초저금리시대 재테크-中]"어느정도 위험은 감수"

  • 입력 2001년 8월 1일 18시 35분


시중은행의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은행만을 고집하는 투자자들이 적잖다.

신용금고나 종금사의 금리가 높은 건 알겠는데 ‘위험해서’ 좀체 발길이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은행 재테크팀 김성엽 팀장은 “초저금리시대인 만큼 위험과 불편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 싣는 순서▼
上-틈새상품을 찾아라
中-"어느정도 위험은 감수"
下-불안할땐 분산투자를

지난달 중순 연 8.5%의 ‘초고금리’를 제시한 현대스위스금고엔 2주 만에 300억원이 모였다. 예상보다 일찍 목표액을 채워 1일부터 금리를 연 8.1%로 내렸지만 아직도 은행권에 비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깝다.

특히 국민은행이 작년말 연 6.8%이던 정기예금 금리를 4차례에 걸쳐 4.9%까지 떨어뜨리는 등 은행권에 금리인하의 바람이 부는 동안 금고와 종금사는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작았다.

서울지역 금고 수신고와 자기자본(단위:억원,%)
신용금고수신고자기자본비율금리

(6개월)

금리

(1년)

한솔13,8439.285.86.8
제일8,34811.525.57.0
푸른4,4408.276.06.8
동부3,47610.75.56.5
텔슨6,24512.177.07.7
현대스위스3,3396.566.88.1
코미트2,9859.536.57.73
한신2,2079.227.08.3
협신1,2688.56.57.3
※월말 기준. 단, 한솔과 제일의 자기자본비율은 작년말 기준.(자료:각 신용금고)

종금사별 금리현황(단위:연%,%)

종금사

기간별금리

자기자본비율

3개월6개월1년
하나로6.36.56.810.58
동양6.36.56.712.43
금호6.97.37.712.57
한불6.06.26.410.61
※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기준. 동양종금은 작년말 기준.(자료:각 종금사)

▽금리, 얼마나 높나〓신용금고의 1년만기 정기예금은 1일부터 금리를 내린 현대스위스금고를 비롯해 한신(서울)이 8.3% 등 아직도 8%를 넘는 곳이 적잖다. 텔슨금고 코미트 등도 연 7.7∼7.8%로 은행권에 비하면 2%포인트 이상 높다.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비과세로 저축한다면 1년 뒤 이자는 한신금고(8.3%)가 415만원, 국민은행이 245만원으로 최고 17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종금사의 1년만기 발행어음(은행의 정기예금과 유사)의 금리도 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한달 이내로 단기 투자할 때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은행과 종금사의 차이가 크다. 외환은행의 MMDA에 3000만원을 넣으면 이자가 연 3.5%이지만 하나로 동양 등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는 1일 현재 연 5.7∼5.8%다.

이들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도 은행에 투자할 때와 같이 생계형저축제도를 이용해 비과세로 가입하거나 1인당 4000만원 한도 내에서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다. 단, 은행권과 중복 가입은 안 된다.

▽어떻게 활용하나〓우량한 금융기관을 찾아야하지만 일반인이 구분해내기는 쉽지 않다. 금융당국이 결산결과를 영업장에 배치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반인들이 이를 보고 금고의 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용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처럼 BIS자기자본비율, 수신고 등이 중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동원 동부 한솔 등과 같이 모기업이 튼튼한지도 중요하다”고 귀뜸했다. 건전성기준이 은행보다는 약해 금고는 4%, 종금사는 8% 이상이면 건전한 것으로 본다. 또 서울지역의 경우 수신이 많은 5대 금고는 한솔 제일 푸른 동부 텔슨금고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지표가 우량기관임을 입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으로 분산예치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 금고가 파산한 경우엔 원리금이 5000만원에 못미치더라도 약정이율이 아닌 가입 당시의 은행권 평균금리를 준다. 월 이자지급식을 선택하는 것도 고금리를 챙기는 한 방법.

또 한솔(www.hansolbank.co.kr), 현대스위스(www.hdsbank.co.kr),골드(www.goldbank.co.kr) 등 인터넷을 활용하면 지점이 적은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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