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다나카 외상은 야나이 대사만큼은 경질할 수 없다고 대들었다. 대미 관계 중요성을 내세운 것이었지만 사실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 총리 측근들이 외상의 인사권을 침해한데 대한 불쾌감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총리 측근들은 “전현직 차관 4명 경질은 다나카 외상의 당초 복안이었는데 이제 와 변덕을 부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일본에서는 총리가 각 부처 인사에 간여하지 않는 것이 전통. 때문에 이번에 총리가 전현직 차관 경질을 외상에 지시한 것은 다나카 외상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총리가 다나카 외상을 전격 경질할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후쿠다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촌각을 다투는 중요한 문제”라며 경질 지시에 ‘항명’한 외상을 은근히 비난했다.
다나카 외상은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바 있어 두 사람의 관계는 상당히 거북해진 상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