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한 미국 소비자들〓실업률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의 개인소득과 지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지출은 5월 0.3%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도 예상보다 높은 0.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임금 이자 배당 등을 포함하는 개인소득도 5월 0.2%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도 0.3%가 늘었다. 미 경제분석가들은 6월중 소비자 지출은 0.3%, 개인소득은 0.2%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민간 경제조사 전문기관인 콘퍼런스 보드가 이날 발표한 소비자 신뢰지수도 전달에 비해 약간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6월 118.9로 상승했던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중 116.5로 하락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2월 109.2에 비하면 아직 높은 수준. 7월중 지수가 하락한 것도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며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신뢰도는 악화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콘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국장은 “멈추지 않는 기업의 정리해고 소식과 계속 악화되는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경제가 올 하반기 회복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지표가 문제〓많은 전문가들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 계획에 따른 소득세 환급이 지난달부터 시작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1일 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앞으로 수개월 사이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할 경우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경제전망과 관련, 1일 발표되는 전미구매자관리협회(NAPM) 제조업 지수와 3일 발표되는 실업률 추이가 가장 큰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6월중 44.7로 전달의 42.1에 비해 크게 호전됐던 NAPM 지수가 7월에는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3일 발표되는 7월중 미국 실업률은 6월 4.5%에서 3년 내 최고치인 4.7%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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