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 위기가 터지고 아이 아빠가 직장을 잃었지만 운전 면허 강사 자격증 덕분에 두 달 뒤 직장을 얻었기에 큰 어려움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많은 분들이 파산 등으로 어려움에 처하며 법원경매 물건이 쏟아져 나왔고 내집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사회 생활을 시작한 92년부터 틈틈히 법원경매 공부를 하면서 요령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얼마되지 않는 여유돈에 전세금, 은행 대출 등을 받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주택을 경매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의 실패 끝에 방 3칸 짜리 22평형 아파트를 4450만원에 낙찰받았습니다. 당시 매매가는 7000만원이었습니다. 현재 이 아파트의 전세는 4500만원이고, 매매가는 7500만∼8000만원입니다.
처음 경매로 나설 때 시댁의 만류가 심했습니다. 경험도 없고, 남자도 아닌 임신 8개월의 주부가 괜한 헛수고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사를 오면서 시댁에선 축하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곳에 이사온 후 두 달 뒤 사내 아이도 얻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 재건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비춰 볼 때 내집 마련에 나설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들이 있다면 나름대로 꼼꼼히 따져봤다면 때로는 과감히 밀고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충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박기영(32·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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