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휴업상태인 M&A펀드〓7월초 프론티어M&A펀드 1호 인가신청을 마지막으로 한달여간 금융감독원에 신규로 인가신청을 낸 곳은 전무한 실정. 인가가 난 10개 펀드중 그나마 자금모집을 끝내고 활동을 하는 곳은 대우증권과 소프트뱅크코리아펀드(SBFK), 인터바인M&A ,LG증권 정도다. 이중 대우증권과 SBFK가 각각 중앙염색과 코아정보시스템를 최근 인수했다.
무엇보다 자금모집이 당초 목표했던 것에 비해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10개 펀드가 투자설명서에 명시한 펀드 목표액은 모두 1950억원. 하지만 8월1일 현재 602억원에 그쳐 목표 대비 30%에 불과한 실정.
이산M&A의 우정하부장은 “보험사와 창투사 등 기관투자가에 투자 내락을 받아놓았지만 보험사의 경우 비상장법인에 투자시 금감원 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법적인 걸림돌이 많아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저조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M&A로 몸살앓는 투자자들〓 M&A펀드들이 여러 기업을 저울질하다가 자금부족 등으로 인수 협상이 무산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뒤늦게 협상소식을 접한 개인투자자들이 인수가 성사되는 것으로 오인해 뛰어들면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지않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주가가 반토막 난 한 코스닥 등록기업의 대표이사는 “M&A펀드가 인수후 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싼 값에 인수해 되파려는 ‘머니게임’ 냄새가 짙어 중간에 협상을 그만뒀으며 이것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모 M&A펀드 자금모집 및 운용현황 (단위:억원) | |||
사모M&A펀드명 | 펀드조성목표 | 실제 펀드조성 규모 | 운용 계획 및 실적 |
인터바인M&A펀드1호 | 300 | 154 | 8월중 1개사 목표 |
이산플러스 〃 | 300 | 24 | - |
베스트 〃 | 200 | 100 | - |
트윈스파워〃 | 200 | 91 | 1개사 M&A 진행중 |
ACPC〃 | 200 | 60 | 자금모집 진행중 |
거버너스M&A펀드 | 200 | 73 | 중앙염색 인수 성사 |
SBFK M&A 1호펀드 | 100 | 100 | 코아정보시스템 〃 |
KTB M&A스타펀드 | 250 | 미공개 | 자금모집 진행중 |
프론티어M&A1호펀드 | 200 | 〃 | 〃 |
합계 | 1950 | 602 | 목표대비 30% |
대우증권 성종렬부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노출되는 M&A정보의 거의 대부분은 설익은 것이라 이를 믿고 함부로 투자해선 곤란하며 아예 쳐다보지 않은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M&A 대상 기업수도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중앙염색 외에 추가로 1∼2곳을 인수하려 했으나 자금부족으로 이를 포기하는 등 대부분의 펀드가 인수 대상 기업을 대폭 줄이고 있다.
최근 활동이 활발한 인터바인M&A 김훈식사장은 “초기 M&A펀드의 실적을 보고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M&A펀드가 활성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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