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해경은 섬마을 수호천사"

  • 입력 2001년 8월 1일 21시 16분


전남 서남해 섬지역 주민들은 목포해양경찰서 경비정과 헬기를 ‘해상 앰뷸런스’라고 부른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동, 목포나 광주의 대형 병원 등으로 후송해 목숨을 구해주는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목포해양경찰서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도서지역 응급환자는 모두 39명. 긴급 후송된 주민들은 산통을 호소하는 임신부를 비롯 음독환자, 급성질환자, 교통사고 환자 등으로 모두 촌각을 다투는 위급환자들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사는 고진웅군(15)이 급성 맹장염으로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후송, 응급수술을 받도록 했다.

지난 5월11일에는 목포에서 35㎞ 떨어진 외딴섬인 시안군 자은도에서 분만 예정일을 10여일 앞두고 진통을 호소하던 최모씨(27)가 경비정으로 후송되던 중 직원들의 도움으로 옥동자를 순산하기도 했다.

목포해경은 해상 경계임무로 경비정 출동이 어려울때는 41개 선박입출항신고소에서 민간인 어선을 긴급 수배해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입체작전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강광원(姜光元)민원실장은 “매월 낙도를 찾아가 이동민원실을 열고 무료 이발봉사나 방역소독 등 대민 지원업무에 나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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