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흑수선' 엑스트라 공모 "스타얼굴 보고 영화도 찍고"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26분


‘이정재, 이미연, 안성기 등 대 스타들과 함께 영화출연 한번 해보세요.’

배창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흑수선’의 제작진은 최근 인터넷에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다. 영화 전문 사이트 ‘엔키노’(www.nkino.com)를 통해 이 영화에 출연할 엑스트라를 공개 모집키로 한 것.

‘흑수선’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서울역 주변의 행락객과 전투 경찰 역에 필요한 150명의 엑스트라를 인터넷으로 뽑을 계획”이라며 “모집 대상은 영화동호인회 회원”이라고 밝혔다. 나이는 20대여야 하며 남자의 경우 염색머리나 장발은 안 된다.

영화사들은 보통 엑스트라 소개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당 3만5000원에 엑스트라를 공급받는다. 하지만 태원 측은 엑스트라로 뽑힌 사람들에게 출연료 대신 ‘흑수선’의 주연배우가 사인한 티셔츠와 시사회 초대권을 주고 영화가 끝난 후 자막으로 올라가는 크레딧에 해당 영화동호회 이름을 넣어주기로 했다. 또 모범 동호회 한 팀을 선정해 100만원의 동호회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영화사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엑스트라들을 동원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영화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엑스트라가 이제는 영화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참가자들은 일반인들이 평소 가보기 힘든 영화 촬영 현장에서 스타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올 가을 개봉할 ‘킬러들의 수다’ 제작진은 LG정유와 손잡고 LG정유 고객을 대상으로 엑스트라들을 모집했고, ‘엽기적인 그녀’는 라이코스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여대생 역 엑스트라를 모집한 바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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