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목욕도 '미용+건강'시대…피부 보송 피로도 싸~악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40분


《‘나만의 욕실’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씻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욕을 하면서 마사지와 피부 관리를 한꺼번에 하려는 뜻에서다. 이 같은 트렌드를 타고 욕실용 오일 향초 돌 등 소품도 한결 다양해지고 있다.》

▽뷰티와 헬스를 한꺼번에〓“옛날 여인들도 백두구, 정향이나 소금을 사용해 목욕을 했죠. 몸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는 목욕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입니다.”

한의사 김소형씨(32·사랑의 한의원 원장)는 최근 욕조에 라벤더 오일과 미용 소금(목욕용 미네랄 소금)을 풀기 시작했다. 라벤더는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향이 은은해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직접 몸에 바르기도 하는 소금은 오염된 공기에 찌든 피부를 해독시켜 매끄럽게 해준다. 김씨는 “집에서 온천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아이도 목욕한 뒤 예전보다 더 상쾌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선정민씨(29·㈜파코클럽 사원)는 염색으로 인한 모발 손상을 우려해 머리를 감을 때 5가지의 제품을 번갈아 쓴다.

단백질 공급용, 수분 공급용, 디프 클렌징용 샴푸를 바꿔가며 쓰고 컨디셔너로 마무리를 한다. 얼마 전부터는 빗처럼 생긴 마사지용 나무 브러시를 구입해 머리를 두들겨 주기도 한다. 신씨는 “머리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꾸밈새에서 머릿결로 옮겨가고 있어 더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진보하는 욕실〓아로마 라벤더 티트리 오일 등은 피부를 쾌적한 상태로 보존시켜준다는 이유로, 아로마 향을 씌운 양초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해서 욕실 안에서 많이 쓰인다.

종아리나 발 마사지를 위한 미용 돌이나 나무 브러시도 많이 쓰인다. ‘버퍼’라고 불리는 돌은 미용 소금, 발바닥 케어크림과 함께 발에 있는 각질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페퍼민트나 유칼립투스(허브 잎의 일종)는 발의 부기를 빼주고 발 냄새를 제거해 주는 효과도 있다.‘보디 클린저’ 는 얼굴에 클렌징을 하듯, 비누질 후 몸 전체를마사지하며닦아주는데사용된다.

겨드랑이를 보송보송하게 해 주고 냄새를 없애 주는 ‘러브 파우더’, 목욕 후 속을 풀어 주는 허브 차도 목욕용품의 일종이다.

아베다(Aveda·02-2056-5880) 김주연 과장은 “육체와 정신이 함께 편안해지는 ‘만족상태’를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어 두피부터 발바닥까지 몸 전체를 보살펴주는 미용 용품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잘 갖춰진 욕실’의 붐은 호텔로도 번졌다. 리츠칼튼 호텔(02-3451-8000)에서는 최근 미용에 효과가 있는 인삼가루와 비누를 제공하는 ‘인삼 목욕 메뉴’와 피로 회복에 좋은 라벤더, 로즈마리향 등 목욕용 오일과 소금을 제공하는 ‘아로마 배스 메뉴’를 객실 선택사양으로 내놓았다. JW메리어트 호텔(02-6282-6262)은 ‘Relaxation(긴장완화)’ 등 아로마 에센셜 오일과 허브차 등을 제공하는 3가지 목욕 메뉴를 개발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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