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될지 두려움에 휩싸인 채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충족.’ 허기진다는 것이 단순히 배가 고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입으로 토해낼 때까지 끊임없이 먹어대는 호프만의 허기란 육체의 배고픔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정신의 배고픔, 희망의 부재, 상실감에 의한 허기라는 사실을 새롭게 느끼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다. 호프만이 묻어버리고 싶어한 허기진 20세기는 이젠 우리 뒤에 놓여진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신적 허기는 21세기에도 계속 되고 있다는 사실에 씁쓸해진다.
김근영(광주광역시 북구 두암1동 동산훼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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