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슈뢰더 인기는 내조덕"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22분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57)의 가장 영향력 있고 탁월한 참모는 부인 도리스 쾨프 여사(38)라고 독일 언론이 소개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특집기사를 통해 “야심가 슈뢰더 총리의 출세 뒤에는 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똑똑하면서도 지적인 도리스 여사가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7년 19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슈뢰더 총리의 네번째 부인이 된 도리스 여사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독일의 힐러리’로 불리며 넥타이 색깔에서 유럽연합(EU)정책에 이르기까지 슈뢰더 총리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게스차이퉁은 “도리스 여사가 정치적 감각을 발휘해 슈뢰더 총리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조타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트와 시사주간지 포쿠스 등 유력 언론사에서 16년간 기자로 활약했던 그녀는 4년간 연방의회를 출입했던 경력을 토대로 야당인사의 성향을 파악하고 대응전략을 세우는 데 조언을 한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도리스 여사는 지난달 처음으로 사회문제에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빌트와의 회견에서 “독일 사회의 미래는 경쟁력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아이들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 직후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62%가 그녀의 생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8%는 도리스 여사가 총리 부인이라는 한직(?)에서 벗어나 계속 정치적 발언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그녀는 총리 관저에 별도의 사무실을 개설한 데 이어 후원회 기금 중 100만마르크(약 6억원)를 청소년 사업에 기부하는 등 행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해말 시작된 경제불황과 정치권 비자금 파동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7월 이후 인기가 계속 치솟고 있다. 일간 벨트는 2일 “여론조사결과 내년 총선에서 슈뢰더 총리가 집권여당인 사민당과 녹색당의 후보로 나설 경우 안겔라 메르켈 기민당 총재와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총재 등 누구와 겨뤄도 쉽게 당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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