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산車라고요? 값 좀 깎아야 겠네요"

  • 입력 2001년 8월 5일 18시 27분


‘출신지역’에 따라 중고차 가격도 차이가 난다. 보통 중고차 가격은 주행거리, 사고경력 여부, 옵션장치 등에 의해 좌우된다. 하지만 바닷가, 산악지 등 자동차의 ‘연고지’도 가격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산 인천 등 바닷가 지역의 차량번호판이 붙어 있는 중고차는 다시 한번 살펴본다”고 말한다. 이들 차량은 바닷가 운행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바닷물의 염분이 묻어 차량이 부식됐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바닷가 염분에 노출된 차량은 주로 하체부분이나 문짝 아래쪽의 스탠드부분이 자주 부식된다. 이런 차량을 수리하려면 10만∼15만원이 더 든다. 중고차 거래가격에서는 정상적인 차량보다 50만원 정도 낮아지는 요인이다.

군산의 한 중고차 매매업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타는 티뷰론을 구입할 때 자동차 하체가 빨갛게 부식돼 있는 것을 자주 본다”며 “백사장에서 차를 몰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직접 백사장 위를 지나다니지 않더라도 염분에 노출되면 하체가 부식되는 경우가 많다. 인천 영종도 신공항건설 현장을 자주 드나들던 지프형 차량들에서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다. 과거 비포장도로가 많을 때는 강원도 등 산악지형출신 중고차들이 가격 핸디캡을 받았다. 요즘에는 도로포장률이 높아져 실제 거래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바닷가 지역에 있는 운전자들은 하체코팅을 하거나 바닷가 부근에서 오래 주행했을 때는 즉시 물로 씻어내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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