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중고차 될때까지 고장걱정 뚝"…보증서비스 경쟁 가열

  • 입력 2001년 8월 5일 18시 27분


자동차 업계의 보증수리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보증서비스란 자동차회사가 새 차를 팔면서 일반부품과 엔진 등에 대해 품질을 보증하는 것. 일정기간 내에 해당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의무적으로 수리해 주는 서비스다.

최근 들어 자동차업체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의무 보증기간을 연장하거나 소모성 부품에 대해서도 일정기간 무상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줄을 잇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추세는 더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보증기간 연장 봇물〓 대우자동차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반 보증수리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대우차는 서포터회원이 서포터 회원카드로 새 차를 사면 일반 보증수리 기간을 2년 4만㎞에서 3년 6만㎞로 늘려주기로 했다.

업체별 보증수리 및 무상수리 현황
업체차체 및

일반부품

엔진등

동력장치

소모성 부품
현대차·기아차2년/4만㎞3년/6만 ㎞유상
대우차3년/6만㎞3년/6만 ㎞유상
르노삼성3년/6만 ㎞5년/10만㎞-
쌍용차3년/6만㎞3년/10만㎞2년간 무상
BMW2년/4만㎞3년/6만㎞쿠폰사용 가능
벤츠2년/4만㎞3년/6만㎞2년무상
볼보2년/4만㎞3년/6만㎞2년/4만㎞
토요타4년/10만㎞4년/10만㎞4년 무상쿠폰

르노삼성의 경우 동력전달장치에 대해서는 국내 업체보다 2배 정도 많은 5년(10만㎞)내에서 보증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이에 앞서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렉서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소모성 부품의 무상교체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확대 적용해 보증기간 연장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이 기간에 차를 구입한 고객에게 앞으로 4년 동안 엔진오일, 에어 클리너 등 렉서스의 각종 소모성 부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상으로 교체해 주겠다는 것. 토요타는 엔진 등 모든 부품에 대해 4년(또는 10만㎞)까지 보증해 준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업체는 대부분 차체와 일반부품에 대해 2년 이내나 4만㎞ 범위에서 보증해 주고 있다. 이번에 대우차가 서포터 회원들에게 보증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함에 따라 기존 업체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증수리 기간 차값에 포함돼”〓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엔진오일 등 소모품에 대해서는 무상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차 구입고객들은 신차 구입 후 곧바로 소모품을 교환하더라도 본인의 부담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수입업체들은 소모품에 대해서도 무상수리를 보장하며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볼보와 렉서스는 2년 동안 엔진오일 브레이크패드 윈도브러시 등 일반 소모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BMW는 100만∼200만원에 상당하는 쿠폰을 제공, 소모품을 무상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우디는 여름철을 맞아 고객들에게 에어컨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차값을 깎아주는 할인경쟁보다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믿음이 더 중요한 영업 포인트”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보증수리 기간이 길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보증수리 기간을 길게 해주는 것은 차량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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