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패트롤]무좀 치료제 한국얀센 '스포라녹스'

  • 입력 2001년 8월 5일 18시 27분


여름철만 되면 ‘무좀과의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약국에서 구입한 연고를 바른 뒤 완쾌된 것으로 알았다가 재발해 골탕을 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무좀만큼 민간 요법이 다양한 질환도 드물다. 대표적인 것이 소주나 식초에 정로환을 타서 발을 담그는 것. 그러나 자칫 피부가 벗겨지고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

무좀균을 박멸하기 위해선 바르는 치료제와 함께 항진균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기존의 항진균제는 6개월∼1년 정도 장기 복용해야 하고 간에 부담을 주는 등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들이 복용을 꺼렸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을 크게 줄이고 3∼4주 정도만 복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한국 얀센의 먹는 무좀치료제인 ‘스포라녹스’는 국내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가장 많이 처방하는 전문 의약품이다. 88년 개발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5000만명이 처방을 받았으며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80여개국에서 대표적인 피부 진균증 치료제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약의 장점은 대표적인 피부 진균증 질환인 손발톱 무좀에 대한 우수한 항균력과 안전성, 짧은 복용 기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발 무좀은 1주, 손톱 무좀은 2주, 발톱 무좀은 3주만 복용하면 되는 등 국내에서 처방되는 항진균제 중 약물 복용기간이 가장 짧다.

이 약은 발톱을 만드는 ‘공장’인 조갑층 아래까지 약효가 전달돼 투약 이후에도 6∼9개월간 약물 농도가 유지돼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발표된 스포라녹스의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투약 후 1년간 환자를 추적해 관찰한 결과 완치율이 91%로 나타났다.

그러나 만성 간질환을 앓았거나 현재 앓고 있는 경우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노병인(중앙대 의대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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