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강시민공원 100배 즐기기

  • 입력 2001년 8월 5일 18시 27분


《휴가철을 맞아 많은 돈 들이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원스톱 패키지’로 여름철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지금 당장 집에서 가까운 한강시민공원으로 달려가보자.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 뿐 아니라 윈드서핑,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웬만한 여름철 레저스포츠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저녁 무렵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유람선에서 낭만적인 저녁식사까지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실속파들에겐 시간 낭비도 줄이고 여유와 낭만도 함께 즐기는 ‘꿩먹고 알먹는’ 여름 휴가가 될 수 있다.》

▽수영장〓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온 영국 유학생 최민선양(19·마포구 아현동)의 올 여름 피서지는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내에 있는 야외 수영장이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데려온 홍콩인 친구와 일주일에 두세번씩 이곳을 찾는 최양은 마음껏 일광욕과 수영을 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집에서 가깝고 이용료가 저렴해 자주 찾아요. 무엇보다도 해질 무렵 파라솔에 앉아 바라보는 한강의 노을이 일품이죠.”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와 잠원, 이촌지구 등 7곳의 야외 수영장에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이 밀려들고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여의도 수영장 손명환 관리소장은 “지하수를 섞지 않은 수돗물만 사용하고 있으며 수시로 정화시설을 돌리고 소독약을 투입하는 등 물 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수영장마다 30여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윈드서핑〓“여름 내내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기분이에요. 한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강바람을 가르는 짜릿한 맛은 타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회사원 이경아씨(29·송파구 송파동)는 지난해 동남아 휴양지에서 부럽게 쳐다보기만 했던 윈드서핑을 마스터하기위해 뚝섬 윈드서핑장을 찾았다.

매년 3월말부터 11월 말까지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 몰린 60여개의 윈드서핑 클럽에서는 이씨처럼 초보자들을 위해 수시로 윈스서핑 강습을 해주고 있다.

서울시윈드서핑연합회(02-457-3773) 소속 클럽들과 한국해양소년단(02-486-6462) 등에서 3∼5일 코스의 초보자 강습을 해준다. 강습비는 장비 대여료 포함해 20만원.

이 밖에도 뚝섬지구와 잠원지구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제트스키 대여료는 10분에 3만원이며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의 초보자 강습료는 하루 5만원. (잠원지구·02-594-5441).

▽자전거〓지난해부터 자전거 대여소가 생기면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하이킹을 즐기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자전거 도로 중간에 자연학습장이나 생태공원이 있어 하이킹족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야외 수영장이 있는 7개 시민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총연장 38㎞의 강남 코스는 양화에서 광나루로 이어지며 23㎞의 강북 코스는 망원에서 뚝섬으로 연결돼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에 2000원.

▽유람선〓이도 저도 하기 힘든 형편이라면 공원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펴고 놀다가 저녁 무렵 가족이나 연인과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은 방법. 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색다른 정취가 있다. 잠실과 뚝섬과 여의도, 양화선착장에 유람선 6척이 운항 중이며 요금은 7000원. 8월부터 여의도와 잠실에서는 매일 한차례씩 ‘사랑의 라이브 유람선’이 운항되며 8월 17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반 야경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뷔페 유람선’이 잠실에서 운항된다. 가격은 어른 3만원, 어린이 1만8000원. 02-416-8611∼3

▼탤런트 차인표 "조깅 코스 한강이 최고죠"▼

“탤런트가 되기 전 외국에 살며 여러 도시들을 다녀봤지만 도심에 한강처럼 큰 강과 넓은 강변 공원이 있는 곳도 드물죠. 강을 따라 일직선으로 죽 뻗은 산책로는 조깅하기에 그만이구요.”

탤런트 차인표씨는 요즘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운동화 끈을 매고 한강으로 달려가는 ‘한강맨’이 됐다. 청담동 집을 나서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앞 한강시민공원 산책로까지 뛰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여분.

이곳에서 출발해 멀리 반포대교나 잠실운동장까지 보통 하루에 10여㎞를 달린다. 전에도 틈틈이 공원을 찾아 운동을 했지만 이달 초부터 매일 새벽 시간을 정해놓고 달리기 시작했다.

자기관리에 남달리 철저한 차씨지만 보통 사람들도 하기 힘든 새벽 운동을 결행하자 주변에서도 혀를 내둘렀다.

“덕분에 담배도 끊고 술도 많이 줄였어요. 연예인으로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팬을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거든요. 아내가 좋아하는 건 말할 것도 없구요.”

방송 일정상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기 쉽지 않은 그에게 한강시민공원은 사실상 여름철 최고의 휴식공간이자 체력단련장인 셈이다.

“평소에도 집 근처 청담공원이나 도산공원에 아이를 데리고 자주 산책을 나서요. 서울시민으로서 집 근처 ‘근린생활시설’을 최대한 이용하는 셈이죠.”

그는 한강공원이 특히 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라고 생각한다. “3년 전 IMF 때는 공원에 쏟아져 나온 실직자들을 보면 괜히 민망한 생각이 들어 한동안 출입을 삼간 적도 있어요.”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의 수에 비해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이 아직은 빈약한 것 같다는 것이 차씨의 유일한 아쉬움.

<박윤철기자>yc97@donga.com

▼한강시민고우언 지구별 연락처 및 주요 레저시설▼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지역번호02)〓광나루 470-9561 잠실 421-2574 뚝섬 454-2094 잠원 536-8263 이촌 790-2809 여의도 785-1093 망원 323-0076

-양화지구(3780-0786)〓요트장, 유람선선착장, 카누-고무보트장, 자전거도로 7.3km

-여의도지구(3780-0776)〓보트장, 수영장, 유람선선착장, 자전거도로 4.9km

-망원지구(3780-0796)〓보트장, 수영장, 카누-고무보트장, 윈드서핑장, 자전거도로 6km

-이촌지구(3780-0766)〓보트장, 수영장, 롤러스케이트장, 모터사이클링장, 거북선나루터, 자전거도로 7.6km

-반포지구(3780-0756)〓보트장, 자전거도로 5.2km

-뚝섬지구(3780-0736)〓보트장, 수상스키장, 윈드서핑장, 수영장, 자전거도로 8.5km

-잠원지구(3780-0746)〓보트장, 제트-수상스키장, 수영장, 요트장, 자전거도로 6.3km

-잠실지구(3780-0726)〓유람선선착장, 수영장, 자전거도로 6.3km

-광나루지구(3780-0716)〓수영장, 모형비행장, 자전거도로 5.7km

-기타 레저 시설〓롤러스케이트장:이촌지구(790-6385), 모터사이클 무료강습회:한국청소년연맹(796-0944), 청소년 놀이기구 대여:한국청소년연맹(796-0944), 요트강습:서울시요트훈련장(2636-8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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