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카드를 주당 3만3000원, 총 6000억원을 받고 씨티은행에 매각하기로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6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447억원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해 이견이 있으나 씨티은행 본사 관계자가 15일경 방한해 외환카드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외환카드의 지분 51%를 매각해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에 주당 5만원, 총 9000억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것이 당초 방침이었으나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기 위해 헐값매각 시비가 있더라도 매각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또 “주당 8500원과 9500원에 1300억원을 투자해 외환카드 2대주주가 된 올림푸스캐피털이 주당 3만원선에라도 매각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매각을 늦추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국민카드 주가가 3만9050원(8월3일 종가)이나 돼 외환카드를 3만3000원선에 파는 것은 너무 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외환카드가 올 상반기 중 매출 11조원, 당기순이익 1005억원으로 작년 한해동안의 순이익 1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당기순이익이 납입자본금(1850억원)보다 더 많은 우량회사의 경영권을 넘기는데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고 파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환카드는 매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열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로 결정하고 대우증권과 동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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