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1 나이키 올스타전.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이 이끈 남부팀이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의 2골로 김호 수원 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중부팀을 2-1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승을 차지했다. 이동국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올스타전은 으레 팬서비스 차원에서 갖는 부담 없는 ‘행사’.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양팀 선수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대표팀 스트라이커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이동국과 김도훈(전북 현대모터스)의 골 경쟁. 대표팀 유럽 전지훈련 출국을 하루 앞두고 나란히 남부팀 투톱으로 출전한 이들은 전반 팀 슈팅을 번갈아 담당하며 중부팀 문전을 위협했다. 결과는 이동국의 판정승.
이동국은 전반 네 차례 슈팅 중 두 번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골로 연결시키며 히딩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나머지 한번도 코너킥으로 연결된 위협적인 슛이었다.
반면 김도훈은 슈팅 타이밍을 놓치며 전반 일곱 차례의 찬스를 무산시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훈의 불운은 이후에도 계속돼 하프타임 때 펼쳐진 ‘캐넌슛 콘테스트’에서 크로스바를 맞히는가 하면 10개 구단 릴레이 경기에서도 꼴찌로 테이프를 끊는 수모를 당했다.
올 초 홍콩 칼스버그컵 이후 대표팀에서 밀려난 김병지도 이날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톡톡 튀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차분한 플레이로 중부팀의 결정적인 슈팅을 수 차례 선방,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고정운(포항 스틸러스)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은퇴식을 가졌다.
<수원〓배극인·주성원기자>bae2150@donga.com
△올스타전
남 부 2-1 중 부
득점〓이동국(전3,전30·남부) 산드로(후20·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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