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31)이 복귀 후 첫 타점과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신생팀 기아 타이거즈가 해태 시절부터 이어진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창단 후 첫 승을 안았다.
5일 롯데와의 사직 원정경기.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종범은 1회 볼넷으로 나간 김종국을 3루에 두고 1사후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경기만에 첫 타점을 올렸다.
3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종범은 5회에는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날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종범은 1-2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빨랫줄 같은 안타를 날리며 역전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기아는 최익성이 우전안타를 날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대타 장일현이 우전안타로 2루주자 이종범을 불러들였고 김창희의 1루앞 내야안타 때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종범은 이로써 복귀 후 3경기 연속안타를 날리며 10타수 4안타의 4할타율을 마크했고 기아는 전날 한화에 내준 4위 자리를 하루만에 되찾았다.
수원에선 삼성이 2번 박한이, 3번 이승엽, 5번 바에르가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이 팀의 12안타 중 9안타 5타점 6득점을 합작하며 현대에 8-4로 대승, 역시 하루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이승엽은 9회 우중월 1점홈런을 날려 시즌 26호를 기록, 전날 홈런을 친 롯데 호세와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3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을 했고 박한이는 1회 홈도루를 포함해 3안타 3득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바에르가는 1-0으로 앞선 1회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올린 뒤 2-1로 쫓긴 3회에는 국내무대 데뷔 첫 홈런을 우중월 2점홈런으로 장식,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잠실에선 선발 최용호 대신 1회 일찌감치 구원 투입된 이혜천이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이 김동주 홍원기의 홈런포를 앞세워 한화에 6-1로 승리, 3연패를 마감했다.
한편 두산 톱타자 정수근은 1회 좌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2루도루에 성공, 사상 첫 6년 연속 40도루를 달성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