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부터 외국인들이 순매수 강도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8월 3일까지 모두 6414억원을 순매수했다. 주요 매수대상은 삼성전자 SK텔레콤 주택 국민 하나은행 등이었다. 하락폭이 큰 IT관련주식과 저금리의 최대 수혜주인 우량은행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배경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향후 순매수 지속여부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배경을 크게 3가지로 설명한다.
첫번째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시각변화다. 6월 반도체산업이 전년동월 대비 33.3% 감소했지만 5월에 비해 28.1% 증가했다. 반도체 경기하락이 둔화되고 있으며 이런 연장선상에서 삼성전자를 선취매했다고 김 팀장은 설명한다.
둘째가 아시아 외환시장의 안정이다. 아르헨티나 위기가 신흥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셋째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미국 뮤추얼펀드의 순자산 증가다. 매주 순유입과 순유출이 반복되고 있지만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신흥시장펀드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순매수가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이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는 게 김팀장의 판단이다.
그러면 8월에도 외국인들은 순매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인가.
여기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를 이룬다.
무엇보다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가시적인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1차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미국 IT관련업체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섣부른 경기회복론은 시기상조라는 게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가시적인 경기회복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면 외국인들의 일관된 순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망한다.
가격메리트가 사라진 것도 추가 순매수가 어려운 원인으로 제기된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하순 520포인트대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사실은 이들이 국내증시를 펀더멘털보다는 가격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달리 알프레드 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외국인들의 전략적인 한국주식 매집은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9월중순까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은 계속된다고 전망한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8월하순)과 한국(8월초나 9월초)의 중앙은행이 추가로 콜금리를 내릴 경우 유동성 증가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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