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는 1월 요르단 암만과 케냐 나이로비에 지부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최근 5년동안 19곳의 해외 지부를 새로 개설했다. 현재 전 세계에 퍼져 있는 FBI 지부는 44개. 한국에는 지난해 7월 지부가 만들어졌다. AP통신은 '전 세계를 누빈다'는 의미에서 FBI 요원들을 G(Global)-men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FBI가 해외수사망 확충에 나선 것은 1993년 루이스 프리 전 국장이 취임한 이후 부터. 그의 취임 이후 해외 수사요원이 무려 2배로 늘었다. 그 중 112명은 컴퓨터 관련 범죄 수사를 맡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프리 전 국장은 범죄수사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특별히 강조해온 인물. 그 일환으로 FBI는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FBI학교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훈련센터에서 약 5만명의 외국 수사요원들을 훈련시키기도 했다.
레 카치반 FBI 해외수사담당 부국장은 우리의 목표는 외국의 수사요원들에게 수사능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 이라며 상호 신뢰는 FBI가 국제적 범인 검거 실적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그는 범죄의 세계화 추세에 따라 국제적인 수사 공조도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BI 요원들의 경직된 수사스타일은 때로 현지 주민의 분노를 사거나 문화적 충돌을 야기히기도 한다.
이 때문에 로버트 뮬러 신임 FBI 국장은 최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FBI는 국내외의 사법당국을 포함해 접촉하는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한다 면서 거만하다는 종전의 평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해외지부 확충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게 FBI의 자체 평가다. 98년 케나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파사건으로 2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 4명을 붙잡아 올해 유죄판결을 받도록 한 것이 그 대표적 예라는 것.
사건 당시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에 주재하던 해외 수사관들이 몇시간 만에 현장에 급파돼 수사라인을 설치하고 결정적인 단서를 잡음으로써 사건 해결이 가능했다고 FBI는 설명했다.[이진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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