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숭인동 대로변에는 약 3000평의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동묘(東廟)’라는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장수였던 관우를 모시는 사당으로 우리 민족과 국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약 1800년 전 중국의 한 지역에서 활동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제사를 지내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모화사상(慕華思想)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에게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 것인가. 관우는 패장(敗將)으로서 그의 조국인 중국에서도 그를 기리는 공공행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제 잔재의 청산과 아울러 부질없는 중화 문화의 유산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