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대부분의 스타들은 불볕 더위에도 촬영스케줄 때문에 휴가가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설사 간다 하더라도 시간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안 가는 때를 골라 간다. 그 경우에도 외국을 선호한다. 국내에 있으면 식당에만 가도 사인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편하지가 않은 반면 외국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도 없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동건과 한재석처럼 멀리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오는 층도 있지만 교제 중인 스타커플들은 괌이나 사이판같은 인근 휴양지를 애용해왔다. 특히 최진실과 엄정화는 대표적인 괌 애용자들이었다. 최진실은 조성민과 열애가 괌에서 들통이 났었고, 엄정화도 괌 여행의 동행자로 인해 스캔들이 일어났다.
하지만 요즘은 해외 각지에 우리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스타들에게 특별히 안전한 곳은 없는 것 같다.
과거에 모재벌 2세와 교제를 했던 탤런트 A양은 이탈리아 한 도시의 시내를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다가 맞은 편에서 오던 동양계 관광객들이 자신을 알아보자 황급히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동행하던 남자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찢어져 걸어갔다고 한다.
한 때 청춘 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B군과 C군은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호기심에 전문 마사지 업소에 간 적이 있다. 외국이라 방심하고 진열장(?) 안의 미녀들을 관람하고 있는데 일련의 동양계 아저씨들이 진열장 앞에 모여 한국말로 실랑이하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그 자리를 빠져나와야 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도 한때 스타들이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교민들이 많아서 오히려 소문이 빨리 퍼지는 바람에 스타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일본 나가노에 처갓집이 있는 박중훈은 지난 주말을 가족과 함께 나가노에서 보내고 왔다. 피서 겸 사위 노릇까지 하고 왔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신현준은 출가한 누님이 살고있는 인도네시아를 자주 찾는다. 그가 늘 까무잡잡한 구릿빛 피부를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선탠 하고, 수영하고, 시나리오를 읽으며 소일하다가 온다.
가장 건전한 휴가를 즐기는 스타는 바로 주당으로 유명한 김민종이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김민종은 시간 여유가 있으면 절로 휴가를 간다. 스타에게 있어서 절보다 더 건전한 휴가지가 어디 있겠는가? 극렬 여성 팬도 없고 술도 없으니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수양하고 나오는 경우라 하겠다.
하지만 김민종은 올 여름 휴가 갈 틈이 없을 것 같다. 새로 시작한 SBS미니시리즈 ‘수호천사’의 촬영도 바쁘지만 함께 출연하는 윤다훈 김보성 역시 만만치 않은 주당들이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아예 단체로 같이 절에 들어가 술을 끊고 건전하게 휴가를 즐기다 오면 어떨까?
김영찬 <시나리오작가> 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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