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남원시와 서부지방산림관리청에 따르면 지리산 바래봉 철쭉의 새순이 돋아나는 요즘 전국 각지의 묘목업자들이 인부까지 고용해 대량으로 철쭉 순을 채취하는 바람에 철쭉 군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바래봉 철쭉은 개화가 끝난 6월초부터 8월초까지 새순을 맺는데 묘목업자들은 이때 새순을 채취해 묘포장에서 2∼3년간 키운 뒤 화훼시장에 그루당 1000∼3000원에 묘목으로 내다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이모씨(55)등 전북 완주군 지역 묘목업자 6명이 바래봉 아래인 축산기술연구소 뒤편에서 새순을 따다 산림감시원에게 적발됐는데 이들은 당시 무려 10포대(40kg짜리)분량의 새순을 채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음날인 30일에도 모 산림조합이 고용한 인부 17명이 철쭉순을 채취하다 인근 주민들에게 적발됐다.
인근 주민들은 “7월초에 새순을 자를 경우 이듬해에 개화가 가능하지만 7월말에 자르면 이듬해 꽃이 피지 않는다”며 “산림을 보호해야 할 산림조합측이 인부까지 동원해 전국적인 관광 자원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원시와 서부지방산림관리청은 최근 직원과 공익요원을 바래봉 철쭉 군락지에 배치하고 있으나 지역이 넓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바래봉 철쭉은 지리산 자락인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 능선 2㎞ 주변과 축산기술연구소 뒤편 등 200㏊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선홍빛 철쭉꽃과 인공 조성된 주변 목장의 푸른 초지가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5월에만 전국에서 7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남원〓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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