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삼성은 소니와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델(Dell)사와는 램버스 D램 및 LCD에서 손을 잡기로 했다. 활발한 제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의 뒤편에는 여전히 D램 반도체 경기의 불황이라는 그늘이 깔려 있다. D램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또 ‘차세대 달러박스’인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세계 표준을 주도할 제품군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개발할지 등에 삼성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새로운 도전〓삼성이 이날부터 양산을 공식화한 256 메가비트 램버스 D램은 초미세 공정이 적용돼 웨이퍼당 칩 생산량은 30%, 신호처리 속도는 20% 빨라지게 됐다. 램버스 D램은 고성능 PC, 워크스테이션, 게임기 등에 주로 사용되며 앞으로 디지털TV 등에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소니와 플래시메모리카드 분야 제휴를 선언했다. 또 미국의 대형 컴퓨터사인 델에는 4년 동안 램버스D램, LCD 등을 160억달러어치 수출하고, 차세대 컴퓨터 연구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모두 PC에 주로 쓰이는 SD램 메모리의 부진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분야도 이달부터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돌아설 전망이다. 부품 수를 기존 150개에서 100개 이하로 줄이고 작업과정을 경쟁사보다 두 단계 줄였기 때문. 여기에다 비메모리인 시스템LSI도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했으며 휴대전화 사업은 올해 세계 톱5 안에 들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세후 순이익은 총 17억달러로 세계 톱10 수준에 진입했으며 부채비율은 47%에 불과하다”며 “7월초 포브스지가 뽑은 세계 500대 기업 발표에서 70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가장 중요한 것은 D램이 언제 다시 ‘효자’ 자리로 되돌아오느냐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반도체 비중이 35%, 메모리만 보면 23%밖에 안 된다. 그래도 메모리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이유는 순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
전병서(全炳瑞)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 등 다른 사업분야에서 ‘보험’을 들어놓는 게 필요하겠지만 그 시장이 성숙해지기 전인 지금은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중요하다”며 “10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XP’를 내놓는 등 차세대 PC가 등장하면 내년 1분기부터 PC수요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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