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의 트레이드 마크는 발랄한 감성의 댄스. 경쾌한 리듬과 단순한 가사, 아이 장난 같은 춤 등으로 팬들에게 다가간다.>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무더위가 짜증스러운데 그렇게 복잡하게 살게 뭐 있냐”고 말하는 듯 하다.
타이틀곡 ‘점포 맘모(Jumpo Mambo)’는 그런 쿨의 매력이 담긴 노래다. ‘점포 맘보’란 곡이름은 아무 뜻이 없다. 맘보는 남미의 댄스 리듬이지만 점포는 국적 불명의 말이다.
‘쿨’은 “원래 제목은 동거(同居)였으나 방송사 심의를 의식해 바꿨다”고 털어놓았다. 가사는 ‘따져보지 말고 같이 살아봅시다’라며 계약 동거를 찬양한다. 내용 자체로는 방송사 심의에 크게 걸릴 게 없지만 번거로운 게 싫어 아예 제목을 바꾸었다.
‘쿨’은 음반을 만들 때 고민하지 않는다. 녹음을 하다 ‘느낌’이 나오지 않으면 곧장 놀러 나간다. ‘쿨’의 기획사는 녹음 스튜디오를 미리 돈을 주고 잡아놓았기 때문에 손해를 보지만 ‘쿨’은 “우리가 즐겁지 않은데 팬들을 어떻게 즐겁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가요계에서 ‘쿨’의 대박은 수수께끼 중 하나다. 유리 김성수 이재훈 등 세 멤버의 외모가 돋보이는 것도 아니고 음악의 차별성도 빼어나지 않은데 매 음반마다 수 십 만장이 나간다. 한 평론가는 “일회성 소비가 지배하는 한국 가요계의 현 주소를 상징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에 맞선 ‘쿨’의 분석. “음악이 주는 평범한 즐거움을 완성도 높은 음반에 담아낸 결과라고 봐요. 우리는 음악적 깊이보다 대중성을 추구합니다. 아기자기한 아이디어와 다채로운 장르, 익살스런 가사와 멤버들의 조화로운 보컬로 ‘즐거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지요.”
그러나 음반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박은 불가능하다. ‘쿨’은 이번 음반에도 30곡을 녹음한 뒤 14곡을 어렵사리 걸러냈다.
특히 6집의 수록곡 ‘비밀’ ‘이별로 배운 사랑’ ‘유 & 아이’ 등의 발라드는 “‘쿨’은 댄스그룹이 아니다”라고 못박는 듯하다. 그만큼 다양한 음악적 폭을 지니고 있는 것. ‘쿨’은 25일 오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 리버파크 수영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6만, 7만원. 1588-1555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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